사회
청와대 행정관, 개인정보 알려주자 '고맙다' 문자
입력 2013-12-03 14:00  | 수정 2013-12-03 15:23
【 앵커멘트 】
청와대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보도가 있고 난 뒤에야 관련 개인정보를 조회했다고 밝혔는데요.
개인 정보를 최초로 유출한 당사자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 모 군 모자의 개인정보를 열람한 조이제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

이런 요청을 한 인물은 다름 아닌 청와대행정관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사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전했지만, 조 국장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개인정보를 넘겨주자 행정관이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이제 /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
- "제 생각에는 고맙다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을 거 아닙니까. 제가 기억나는 건 식사 한 번 합시다고 문자 보낸 건 기억나거든요."

왜 개인정보를 조회해줬느냐는 질문엔 행정관의 친척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조이제 /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
- "알아봐 달라고 하는 분 고향이 안동이고 아이 본적이 대구니까. 같은 권역이니까 조카나 친척이 되는가보다…."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이 최초로 보도된 날은 9월 6일이고 조 국장이 개인정보를 열람한 건 3개월 전인 6월 11일입니다.

행정관이 문자를 보낸 게 사실이라면 보도 이후에 적법한 절차로 개인정보를 조회했다는 청와대의 해명은 거짓말이 됩니다.

검찰은 곧 해당 행정관을 불러 어떤 목적으로 누구의 지시를 받고 조 국장에게 개인정보 열람을 요청했는지 캐물을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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