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예능 원석의 대발견…반전 매력 보는 재미 쏠쏠
입력 2013-12-03 13:43 
[MBN스타 남우정 기자] 올 한해 브라운관 속 비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끊임없이 예능 원석들이 발견되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찾는 기쁨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새 제작진, 새 멤버들로 시즌3 첫 선을 보였다. 차태현,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 김준호, 김주혁은 초반에 멤버 조합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지만 이내 LTE급 적응력을 보여주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들 중 김주혁은 의외의 모습을 드러내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부드러운 외모와 미소로 ‘한국의 휴그랜트로 불리던 김주혁은 ‘1박2일에선 동네 바보 영구로 변신했고 인기순위 0표의 굴욕을 안았다.

기존 멤버 차태현과 김종민의 까나리 커피와 분무기로 격한 아침을 맞은 김주혁은 당황했지만 다음 멤버의 집을 방문할 땐 어느새 자신이 분무기를 들고 ‘1박2일 특유의 분위기에 녹아 들었다. 인기투표 꼴찌로 추운 날씨에 계속해서 오픈카를 탔던 김주혁은 차태현의 양보를 소심하지만 자존심을 지키며 챙겼다.

사진=KBS ‘1박2일, ‘해피투게더3 SBS ‘맨발의 친구들 방송캡처
무엇보다 김주혁은 자신의 이미지를 내려놓으며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영구 흉내를 내곤 마음을 내려놓으면 더 잘 할 수 있는데 아쉽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되는데”라고 아쉬워 하는가 하면 인지도 굴욕을 겪곤 드라마 찍는 것보다 예능 2번 나오는 게 나을 뻔 했다”라며 욕심을 드러냈다. 예상치 못한 김주혁의 의욕은 앞으로 ‘1박2일에서 어떤 활약을 벌일 지 기대케 했다.

같은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 아들 둘과 함께 출연 중인 장현성도 예상치 못한 반전 캐릭터를 보여줬다. 그간 드라마에서 냉철하고 지적인 엘리트의 모습을 보여줬던 장현성의 실제 모습은 소탈 그 자체였다.

장현성은 중학교 때부터 입었던 옷을 지금까지 입는가 하면 저주받은 패션 센스로 아이들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장현성은 친구 같은 아빠의 대표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은 물론 하루를 삼부자의 취중토크로 마무리했다. 또한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는 자신만의 교육관을 아이들에게 공개했다. 예의 바른 아이들의 태도가 그냥 얻어지진 않았으리라는 걸 짐작케 했다.

현재 MBC ‘나 혼자 산다에 새롭게 영입해 자신의 리얼한 생활을 공개한 김민준도 이제서야 발견된 예능 원석이었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김민준은 실생활에서도 빛이 났다. 모델 출신답게 수준급 리폼 실력을 과시하는 가 하면 제트스키에 오토바이를 타고 혼자서도 알찬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도시 남자 김민준에게도 숨겨진 허당기가 있었다. 오래된 잼을 맛본 후 입을 헹구는가 하면 세탁소에서 빨래를 하다가 잠들어버리기도 했다. 특히 혼자인 김민준에게 있는 가장 가까운 친구는 핸드폰이었다. 김민준은 잠에서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찾았고 대화를 시도하는 엉뚱한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MBC ‘나혼자산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캡처
반전 매력을 뽐낸 배우들은 남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한은정은 SBS ‘정글의 법칙를 비롯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해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한번에 뒤엎었다. 한은정은 정글에서 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노상방뇨를 하는가 하면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에선 청국장에 밥을 비벼먹는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요가 비디오 출시자 답지 않은 뻣뻣한 몸동작으로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이렇듯 그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은 신선함을 넘어 친근감을 선사하고 있다. 시청자들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예능 원석들의 발견을 찾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예능인과 비예능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예능판에서 과연 다음 예능 원석은 누가될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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