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한 직장인 서미화(28·여·가명)씨는 요즘 액세서리에 관심이 높다. 직장이 강남이다 보니 퇴근만 하면 휴대폰 액세서리 숍을 들리는 것이 일과가 됐다. 야근을 할 경우에도 짬을 내서 상사 몰래 갔다 오곤 한다.
액세서리 숍 남직원만 보면 "신상 없어요" "새로운 기능 갖춘 제품 추천 좀 해주세요"를 인사 대신 한다고 그는 말한다.
서씨가 액세서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폰에 없는 부가 기능까지 구현해주기 때문이다. 나만의 스마트폰을 꾸밈과 동시에 기능까지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기 때문. 그러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클 지경이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2010년 2445억원, 2011년 5000억원, 지난해 1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연구소는 소비 이용 형태 분석 등을 통해 이 시장이 올해는 1조6000억원 이상, 또 2년 내 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 또한 여가 활용성과 편의성을 높인 '블루투스 헤드셋', 스마트폰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접는 블루투스 키보드', '무선 프레젠터' 등 수준급 기술력으로 무장한 고급제품을 연일 선보이며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성냥갑 크기의 블루트스 헤드셋 'BTS1'을 선보였다. 성냥갑 크기(35.9mm × 50.2 mm × 19.2 mm)의 이 제품은 후면에 탑재한 클립을 이용, 옷깃, 안전벨트, 넥타이 등에 고정할 수 있도록 휴대성을 강화한 초소형 블루투스 헤드셋이다. 특히 'G-Class 앰프' 및 'Apt-X 코덱' 을 통해 잡음과 음 왜곡을 최소화, 유선 제품 못지 않는 고음질의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블루투스 3.0을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이 무선 통화 및 오디오 감상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내장해 완전 충전 상태에서 최대 8시간 동안 음악을 연속 재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피전자의 '아이코넥스2(i-connex2)'는 접이식 키보드로, 이동 시 보관이 간편하다. 키보드 안에 수납이 가능한 스마트폰 탈착식 거치대가 포함되어 있어 스마트폰과 키보드를 함께 사용하려는 사람에게 유용한 제품이다. 작은 크기에도 키 크기를 일반 키보드와 비슷하게 해 오타율을 줄였으며 키 조합으로 홈 이동, 검색창, 보이기·숨기기 등 단축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펜 개발업체 펜앤프리의 '롤롤'은 종이에 쓴 글씨와 그림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다. 종이와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고 롤롤 전용 앱을 실행하면, 전용 팬으로 종이 위에 그려지는 그림이나 글자가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옮겨진다. 또한 작은 메모지에서 A4용지까지 다양한 종이에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작고 귀여운 디자인에 레드, 라임, 화이트의 상큼한 컬러 라인업을 갖춰 손글씨를 선호하는 아기자기한 감성을 지닌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구글 글래스,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등장에 따라 또 한 번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관점으로도 진화하는 다양한 형태의 아이디어형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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