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LG 투수 1군 생존률 28%…무한경쟁 돌입
입력 2013-12-03 08:22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우리 팀에 이러다 신승현 선수도 오는 거 아니에요? 난 어쩌라고!”
지난달 말 LG 트윈스가 외야수 이대형(KIA)의 보상선수로 사이드암 투수 신승현을 지목하기 직전 LG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이 농담으로 던진 말이다. 우규민은 올 시즌 3선발로 입지를 굳혔다. 그런데도 사이드암 투수의 추가 영입에 불안감이 엄습했던 모양이다. 단적인 LG 마운드의 분위기다.
올해 최강을 자부했던 LG 마운드는 초긴장 상태다. 투수들 속도 모르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마냥 웃고 있다. 이젠 베테랑 투수 김선우마저 LG맨이 됐다. 2014시즌은 바야흐로 LG 투수들의 무한경쟁 시대다.
2013시즌 개막을 앞둔 올해 초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LG 트윈스 투수들이 훈련 직전 차명석 투수코치와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LG의 투수진은 올 시즌 최강 마운드를 구축했다. 2013시즌 평균자책점 3.72로 9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74승(2위)을 챙겼고 무려 86홀드(1위)를 기록했다. 방대한 투수 자원을 입증하는 대목. 팀을 이탈한 선수도 없다.
선발과 불펜의 균형도 이뤘다.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류제국이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고, 우규민, 신정락, 신재웅 등이 토종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의 부진에도 LG 마운드가 무너지지 않은 결정적 힘이었다. 또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뒷문을 틀어잠궜고, 정현욱, 이동현, 유원상, 류택현, 이상열, 임정우 등 불펜조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실험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LG는 내년 투수진 보강으로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즉시 전력감인 김선우와 신승현의 합류, 군 복무를 마친 좌완 윤지웅, 절치부심 1군 기회를 노리고 있는 정찬헌, 이형종 등 든든한 지원군들이 기존 마운드에 가세한다. 올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기태 LG 감독은 누구의 보직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팀 전력을 위해 42~43명 정도의 투수를 두고 1년을 대비해야 한다”며 투수왕국이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12명밖에 쓸 수 없는 것 아닌가. 선수들 스스로 경쟁을 해야 한다. 팀 전력을 위해 가치 있는 선수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최근 마무리 캠프 이후 윤지웅, 정찬헌, 배민관, 이영재를 눈여겨 보고 있다. 또 조계현 수석코치도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모두 경쟁을 해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의 올해 스토브리그는 마운드에 집중됐다. 김선우, 봉중근, 류제국 등 메이저리그 출신만 세 명을 보유했고, 유망주와 베테랑 사이의 단계별 투수진도 튼실하게 확보했다. 진정한 투수왕국의 초석을 다졌다. LG 구단 관계자는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투수왕국을 한 번 만들어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더 높아진 LG 마운드의 12명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