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돈버는 청개구리식 투자비법
입력 2013-12-02 17:13 
경제학의 기대이론에는 합리적 기대가설과 순응적 기대가설이 있다. 합리적 기대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체로 이러한 합리적 기대보다는 순응적 기대를 하는 편이다. 순응적 기대란 그동안 그래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믿는 것이다.
사람들의 이러한 순응적 기대 현상 때문에 주가는 추세가 형성되면 그 추세를 지속하려는 관성을 갖게 되고, 이러한 관성 때문에 늘 과도하게 오르거나 하락하는 현상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청개구리처럼 대중 심리의 반대편에 서게 되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지금 여러 악재가 겹쳐 과매도 국면일 때 사고,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모두가 인정할 때는 매도하는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게임사업부를 분리해 40만원대에 재상장된 이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거침없이 올라 70만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격을 50만원대에서 급하게 80만원대로 올리고 있다. 라인의 성장 가치가 재부각되고, 가입자당 가치로 보면 아직도 구글이나 페이스북보다는 싸다는 주장이 먹히고 있다.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뒤편에서 쪼그라들고 있는 KT를 보자. 예년 같으면 이맘때쯤 배당주로 부각되며 선전을 하고 있을 테지만 올해는 연저점 근처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고경영진의 교체, 검찰 수사, 저조한 실적 등등 온갖 악재가 주가를 누르고 있다.
그러면 중요한 것은 현재 주가가 이러한 모든 호재와 악재를 반영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주당 순자산가치를 보면 KT는 1배 이하에서 거래되는 데 비해 네이버는 10배 이상으로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인터넷 모바일 네트워크 회사인 네이버가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회사인 KT보다 높게 거래되는 것은 타당하다. 그렇지만 직접 회사를 매수한다고 생각하면 10배 이상 프리미엄을 지불한다는 게 타당할까.
과거에 KT가 잘나가던 시절에는 KT도 가입자당 가치, 네트워크 가치 등을 운운하며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적이 있다. 20세기 말 밀레니엄 IT 버블이 생기던 해에 인터넷 관련 기업들 주가가 몇 십배씩 올랐다. 그러나 이후 그 버블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청개구리 투자자라면 지금쯤 합리적으로 현재의 추세가 유효한 것인지 아니면 과도한지를 따져봄 직하다.
[이창훈 자람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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