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0대 그룹, 임원은 100명당 1명 꼴…여전한 `바늘구멍`
입력 2013-12-02 10:34  | 수정 2013-12-05 13:10

연말을 앞두고 국내 주요 그룹 정기 임원 인사가 한창인 가운데 30대 그룹 임원 승진은 '100명 중 1명, 나이는 50대'라는 '1%, 50대 법칙'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216개 계열사의 최근 5년간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총 9527명으로 2008년 7520명 보다 26.7% 늘었다.
같은 기간에 직원수는 94만2184명으로 5년 전(72만1848명)보다 30.5%가 늘었고, 매출은 4년(2008년~2012년)간 40.9% 증가했다.
임원 증가율이 매출이나 직원 수 증가율보다 낮아 예정보다 임원들이 업무 부담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직원과 임원 증감률 차이에도 직원 대비 임원 비중은 지난 5년간 꾸준히 1%를 벗어나지 않았다.
△2008년 1.04% △2009년 1.06% △ 2010년 1.06% △2011년 1.05% △2012년 1.05% △2013년 6월 1.01% 등으로 직원 대비 임원 비중이 100명당 1명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일단 상무(이사)로 임원 첫발을 내디뎠다 해도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하는 확률은 매 직급마다 또 다시 절반으로 좁아졌다.
전체 직원에서 상무의 비중은 0.5%, 전무는 0.12%, 부사장은 0.06%, 사장은 0.03%였다. 1만명 당 3명만이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셈이다.
임원들의 나이도 높아져 임원 승진하기까지 기간도 더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임원 평균 나이는 53.8세로 2008년 52.3세에 비해 1.5살이나 높아졌다.
상무는 평균 51.4세, 전무 54.5세, 부사장 55.7세, 사장 57.2세로 나타나 임원 전체가 50대로 채워져 있었다.
지난 상반기 기준 30대 그룹별로 직원대비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2.63%인 영풍이였다. 직원 3천834명에 임원은 101명이었다. 2위는 OCI로 2.38%였고, 동국제강은 2.25%로 3위에 올랐다.
두산 2.24%, 대림 2.19%, 에쓰오일 2.12%로 나타나 이들 기업 모두 임원비율이 2%대를 유지했다.
이어 STX 1.86%, 현대 1.83%, 효성 1.72%, 현대백화점 1.67%, 동부 1.58%로 1%대 후반을 보였다.
반면 임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세계였다. 신세계는 6월 기준 직원수가 3만 4648명인 신세계의 임원은 130명으로 0.38%에 불과했다. 임원 승진자가 1000명당 4명이 채 안됐다.
KT도 5만3397명의 직원 중 임원이 229명으로 0.43%의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0.5%, LG 0.66%, 현대자동차 0.78%, 포스코 0.79%, 현대중공업 0.82%, 한진 0.85%, 롯데 0.86%, 금호아시아나 0.92%로 1%대를 넘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임원수가 무려 2332명으로 30대 그룹 중에서 가장 많지만, 직원 수도 20만 2390명으로 많아 임원 비율은 평균보다 조금 높은 1.1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직원수 13만6653명, 임원 수 1070명으로 0.78% 비중이어서 평균보다 낮았다.
한편 삼성과 현대차 양사 임원이 30대 그룹 전체 임원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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