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달러상승에 베팅하는 3가지 방법
입력 2013-12-01 17:46 
환 딜러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 중 하나가 "환율은 신도 모른다"는 것이다. 주식 채권 원자재 자산의 시세 예측은 신의 영역으로 일컫지만 환율은 신조차 모를 만큼 난해한 영역이라는 주장이다. 환율 예측이 제일 어렵다는 주장의 근거는 환율이 지닌 '상대가격 결정 원칙'에 있다. 이 특징이 일반적인 자산과 환율 예측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들의 수익이 증가하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환율은 자국 화폐 강세 요인이 충분해도 상대국 강세 요건이 더 강하다면 오히려 약세가 될 수 있는 상대성이 있다. 환율이 의미하는 것이 주식이나 채권처럼 돈으로 환산되는 가격이 아니라 국가 간 교환 비율을 의미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대신 환율은 일정한 궤도가 있다는 점에서 여느 자산과 구분되기도 한다. 즉 현재 1060원인 원ㆍ달러 환율이 1만원이나 100원은 갈 수 없다는 얘기다.
원ㆍ달러 환율 궤도 측면에서 현재의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매우 높은 수준에 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매우 가시적이며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 달러 강세라 하면 더더욱 현재의 원화가치는 고점 부근이다.

지난 기고에도 피력한 바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비중은 선진국 대비 매우 낮다. 글로벌 환경을 감안할 때 2014년 투자를 준비하는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해외 투자라면 현재 시점에서 달러 베팅은 가장 고려해야 할 요소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달러 예금에 가입하거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하는 것이다. 기간이 짧고 환율 이외 가격 변수가 없다는 점에서 외화 투자의 가장 기본이다.
두 번째는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예금 대비 이자가 높을 뿐만 아니라 채권 종류에 따라서는 국내 채권보다도 이자가 높아 수익률 면에서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환 노출 해외 펀드에 가입해서 간접적 달러 투자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해외 펀드 하면 한물갔다는 인식이 팽배하지만 주식형 펀드 외에도 중위험 중수익의 자산배분 펀드 등은 펀드 자체 수익률 변동성을 줄여 환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변동성은 크지만 알기 쉬운 미국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2014년은 해외 투자의 르네상스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는 언제나 선점이 핵심이다.
[이선욱 삼성증권 강남파이낸스SNI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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