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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발렌시아, 안에선 죽 쓰고 밖에선 펄펄
입력 2013-11-29 09:16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반전의 매력을 펼치는 팀들이 있다. 자국리그에서는 죽을 쓰면서도 유로파리그에서는 떵떵거리는 빅리그 팀들이 하나도 아니고 여럿 있다.
대표적인 팀은 토트넘(잉글랜드)과 발렌시아(스페인)다. 토트넘은 최근 분위기가 흉흉하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맨체스터 시티에게 치욕적인 0-6 대패를 했다. 잉글랜드리그에서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9위까지 추락한 토트넘은 12경기 9득점으로 득점력 수준이 강등권과 맞먹는다.
그러나 유로파리그에서는180도 달랐다. 토트넘은 절대 강자였다.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 셰리프(몰도바), 트롬쇠(노르웨이)와 K조에 속해 5연승을 내달렸다. 매 경기 2골(총 11득점)을 넣는 등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K조 1위로 32강 진출 티켓도 일찍이 거머쥐었다.
‘박쥐군단도 스페인리그에서는 부진을 거듭했다. 시즌 초반 1승 3패로 부진하다가 3연승을 하며 반등을 이루는가 싶었지만 다시 꼬꾸라졌다. 지난 24일 승격팀 엘체에게 충격의 1-2 패배를 하는 등 최근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11위로 내려앉았다.

스페인리그에서는 14경기에서 5승으로 절반도 못 이겼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A조 1위와 함께 32강 진출도 일찍이 확정했다.
안방에서 치렀던 첫 판에서 스완지 시티(잉글랜드)에게 0-3으로 완패했던 발렌시아는 이후 11골을 몰아치며 4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28일에는 스완지 시티를 1-0으로 꺾고 설욕에 성공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프라이부르크도 극과 극의 행보를 이루고 있다. 독일리그에서는 강등 때문에 골치가 아픈데 유럽클럽대항전에서는 조별리그 통과를 바라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와 프라이부르크는 독일리그에서 나란히 2승 5무 6패(승점 11점)으로 15위와 16위에 올라있다. 18개팀으로 이뤄진 독일리그는 16위까지 강등될 수 있다.
그렇지만 유로파리그에서 프랑크프루트는 4승 1패로 F조 1위, 프라이부르크는 1승 3무 1패로 H조 2위에 올라있다. 프랑크푸르트는 28일 보르도(프랑스) 원정에서 1-0으로 이기면서 32강 진출도 결정지었다.
프라이부르크도 3무 1패로 4경기째 승리가 없었지만, 슬로반 리베레치(체코)를 2-1로 이기며 첫 승을 거뒀다. 프라이부르크는 슬로반 리베레치에 승자승(1승 1무)에 앞서며 H조 2위에 올랐다. 세비야와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리옹(프랑스)과 라치오(이탈리아)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왕년에 잘 나갔던 리옹은 프랑스리그에서 PSG, 릴, 모나코 등이 등장하면서 7위로 밀려났다. 이탈리아의 라치오도 최근 8경기에서 1승 5무 2패(승점 17점)로 승점 관리에 실패하면서 8위에 머물러 있다. 1위 유벤투스(승점 34점)와는 승점차가 2배나 난다.
각각 자국리그에서 5패와 4패를 한 리옹과 라치오는 유로파리그에서는 무패 행진이다. 베티스(스페인)를 1-0으로 누른 리옹은 2승 3무로 I조 1위에 오르며 32강 대열에 합류했다. J조의 라치오도 레기아(폴란드)를 2-0으로 꺾고 트라브존스포르(터키)와 함께 32강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유로파리그 5차전에서 리옹에게 패했지만 베티스도 대반전을 이룬 팀이다. 베티스는 스페인리그 최하위다. 9월 29일 비야레알전 승리를 끝으로 이긴 적이 없다. 1무 6패 5득점 21실점으로 처참하기만 하다. 하지만 베티스는 유로파리그에서는 2승 2무 1패로 아주 잘 나가고 있다.
[rok195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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