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분증 주세요"…편의점 술 살 때 음성안내
입력 2013-11-29 07:00  | 수정 2013-11-29 13:30
【 앵커멘트 】
청소년한테 술을 파는 행위는 2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작지 않은 범죄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사실상 무방비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묘안이 나왔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편의점.

고등학생 2명이 맥주를 고른 뒤, 계산대 위에 올려놓습니다.

별다른 검사 없이 계산을 해 주는 점원.


대형마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앳된 얼굴을 보고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역시나 그냥 판매합니다.

서울시가 1천200여개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을 조사했더니 청소년에게 술을 판 곳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이런 일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한 편의점을 고등학생들과 함께 찾아가 봤습니다.

술에 바코드를 갖다 대니 바로 나오는 소리.

(현장음)
"동안이시다. 학생이세요? 신분증 보여 주세요."

자동으로 나오는 '나이 확인' 방송 덕분에 청소년에 대한 술 판매를 막을 수 있는 겁니다.

이 정책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은 놀랍게도 고등학생인 시현이와 진우.

▶ 인터뷰 : 김시현·박진우 / 서울 양재고 1학년 - "아르바이트하시는 분들에게 여쭤보니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껄끄러워할까 봐, 소비자 분이랑 다툼이 일어날까 봐…."

서울시는 이 음성 안내 서비스를 서울시내 1만 7천여 개 편의점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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