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호주 워킹홀리데이 여대생 살해 용의자 검거… 도대체 왜?
입력 2013-11-26 21:47 
'워킹홀리데이' '호주 여대생'


호주에서 발생한 20대 한국인 여대생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퀸즐랜드주 경찰이 용의자인 백인 청년 알렉스 로벤 맥이완을 검거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습니다.

맥이완은 지난 24일 새벽 4시쯤 브리즈번 도심 앨버트 스트리트에서 길 가던 한국인 반모씨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입니다.

반씨의 시신은 사건 발생 30분 뒤 인근 위컴공원에서 발견됐으며, 머리 부위가 심하게 훼손되고 주변에 피가 흥건히 고여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성폭행이나 강도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의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맥이완을 체포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맥이완의 진술을 토대로 ‘묻지마 살인으로 보고 있지만 특정 인종을 겨냥한 인종증오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페인트공인 맥이완은 사건 현장 인근의 아파트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대학에 다니는 반씨는 지난달 16일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가 브리즈번 도심에서 새벽 청소 일을 해왔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청소를 하기 위해 일터인 트랜스콘티넨털 호텔에 가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최근 호주에서 한국인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워홀러(워킹홀리데이 참가자)를 겨냥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영어를 배우면서 일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워홀러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총 108건의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안전사고가 발생해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0년, 2011년에는 사망자각 각각 4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호주의 경우 2012년 99건(전체 108건), 2011년 117건(전체 121건), 2010년 99건(전체 110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등 워킹홀리데이 관련 범죄 피해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 서한나 외교부 영사서비스과 서기관은 "우리나라 워홀러의 70%가 호주에 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주에서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 서기관은 "워홀러들에 대한 현지의 인식이 좋지 않다"며 "호주의 청년들은 워홀러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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