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밤이면 깜빡이는 신호등…보행자 '위험'
입력 2013-11-26 20:01  | 수정 2013-11-26 21:03
【 앵커멘트 】
밤 늦은 시간에는 보행자가 적어 신호등이 깜빡거리는 점멸등으로 바뀌는 횡단보도나 교차로가 있죠.
불필요한 신호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건데, 이 점멸등이 보행자와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오토바이가 직진하던 차량에 부딪혀 쓰러집니다.

이번엔 직진하던 차량 옆을 또 다른 차량이 들이받습니다.

모두 신호등이 깜빡거리는 점멸등 구간에서 일어난 사고로 양측 모두 일단 정지하거나 서행하지 않은 탓입니다.

밤 늦은 시각, 점멸등 교차로 구간입니다.


적색 점멸등일 땐 우선 멈춰야 하지만 지키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단속인력이나 단속카메라가 없다 보니 차량속도는 오히려 빨라지고 사고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을 살핀 뒤 천천히 통과해야 하는 황색 점멸등 구간도 마찬가지.

차량 속도가 시속 60km를 넘나듭니다.

내리막길에선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 인터뷰 : 차량 운전자
- "아무래도 적색 신호보다는 무시하는 경향이 더 많겠죠."

점멸등은 심야에 불필요한 신호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9년 본격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서행 속도의 기준도 없고 위반 시 범칙금을 부과하는 등의 제재 수단도 마련돼 있지 않아 지키는 차량이 거의 없습니다.

결국 보행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건널목을 건너야만 합니다.

▶ 인터뷰 : 성수용 / 서울 문래동
- "밤늦게 다니면 차가 일시정지를 해야 하는데 그걸 무시하고 달리는 경우가 많죠."

▶ 인터뷰 : 이재준 /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 "접근 속도나 도로 구조 등을 충분히 고려해 (점멸등 운영 구간을) 선정해야 합니다. 잘못 운영되면 안전에 대해서 부정적인 효과가…."

이에 따라 제한속도 마련 등 제도적 보완은 물론 지속적인 운전자 교육과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문진웅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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