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예산이 뭐가 중요해"…이념 논쟁에 민생 뒷전
입력 2013-11-26 20:00  | 수정 2013-11-26 20:55
【 앵커멘트 】
내년도 예산안 통과 시한은 점점 다가오지만, 국회는 여전히 정쟁에 휩싸여 있습니다.
상임위에서 사제단 발언 공방이 벌어져 예산결산 심사는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야는 한목소리로 예산안 심사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소모적 정쟁은 뒤로하고 예산안과 법안 심사 및 처리에 총력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
- "모든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치열하고 심도 있는 활동을 펼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다짐은 하루도 안 돼 물거품이 됐습니다.

국방위에선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에 대한 규탄 결의안 채택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송영근 / 새누리당 의원
- "안보가 흔들리고 있는데 예산 편성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국방위원회 차원에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해 줄 것을 위원장님께 건의 드립니다."

▶ 인터뷰 : 김재윤 / 민주당 의원
- "발언 하나하나에 문제 제기하고 결의안을 내기 시작한다면 결의안 공화국이 될 겁니다."

보건복지위도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 예산안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야당 의원들이 문형표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며 불참해 개의조차 못 했습니다.


이러다 예산안 의결 시한인 12월 2일을 넘기고 사상 처음으로 회계연도 개시일인 내년 1월 2일까지도 처리되지 않는 상황인 '준예산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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