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윤석민을 내주고 넥센의 장민석(장기영)을 영입하는 1:1트레이드를 26일 단행했다.
넥센은 윤석민의 영입으로 오른손 거포 내야수를 영입하게 돼 기존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이성열과 함께 강력한 공격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을 드러냈고, 두산 역시 장민석은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이래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 그리고 컨택트 능력을 보여준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두산의 팬들은 상당히 술렁이고 있다. 두산을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줄줄이 다른 구단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상황에서 장타력을 보유한 내야수 윤석민까지 내준 데 대한 섭섭한 감정이다.
두산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획득한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과 단 한건의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하더니, 2차 드래프트에서는 김상현, 이혜천, 임재철, 정혁진, 서동환 등 5명을 다른 구단에 내줘야 했다.
투수 맏형 김선우는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하는 형식으로 방출시켰고 급기야는 2군에서 칼을 갈고 있던 윤석민까지 보냈다. 연이어 터지는 선수 이탈 소식에 팬들의 허탈감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사실 두산의 시각에서는 이종욱이라는 대표적인 준족의 외야수가 빠져나갔고 임재철이라는 강력한 어깨를 가진 베테랑도 2차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기에 외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산이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허준혁 최영진 양종민도 투수와 내야수였기에 실상 남은 외야수 자원은 김현수, 민병헌, 정수빈 뿐이었다. 백업 자원 박건우를 감안해도, 김현수의 발목을 고려하면 절대 여유를 부릴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여려 상황을 고려해 보면 장민석의 영입은 어쩌면 두산의 현실에서 위기감을 최소화하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팬들이 술렁이는 것은 맞트레이드 대상이 차세대 거포로 성장하고 있는 윤석민이었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2004년 두산 입단이후 통산 타율 2할7푼1리에 16홈런 78타점 60득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올 시즌에는 홍성흔, 최준석, 오재일, 이원석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2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 해에는 10홈런 48타점으로 두산의 중심타선 역할을 수행했으며, 2011년 2할8푼7리, 2012년 2할9푼1리 올해 2할9푼4리 등 화끈한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특히 필요할 때마다 터지는 장타는 두산의 공격력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했고 수비 측면에서도 김동주를 잇는 3루수로 자리매김하면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주장 홍성흔도 윤석민이라는 존재가 뒤에 있기에 4번 지명타자 역할에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는 말로 존재감을 인정했다.
그런 윤석민을 트레이드 시켰다는 것은 장민석의 가치 여부를 떠나 두산팬들이 달가워 할 리가 없다. 두산 팬들은 넥센에게 윤석민을 내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선수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탁구장(목동구장)에 거포를 주다니 성적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냐”등의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석민 입장에서는 달가워 할 수도 서운해 할 수도 있다. 오랜 시간 몸담아온 두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면이나 베테랑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경쟁구도가 약화됐다는 면에서는 아쉬움을 보일 수 있지만, 반면 즐비했던 강타자 사이에서 빛을 보지 못한 올해 상황이나 출전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넥센으로의 이동은 다행일 수 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기에 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두산에서 넥센으로 자리를 옮긴 이성열의 경우가 비슷하다.
문제는 두산이다. 두산은 거포와 투수 내야수 외야수 등 각종 포지션에서 굵직굵직한 자원들을 하나둘씩 내보내더니 결국 10명의 즉시 전력감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 특유의 발야구, 화수분 야구 등 두산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선수도 몇 남지 않았다. 내년 시즌의 두산은 이제까지의 두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란 우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 된 이후 연이어 터지는 두산발 선수 이탈 소식은 강력한 후폭풍을 낳고 있다. 팬들 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 모기업의 경영악화 소식도 우려를 배가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두산이 향후 어떠한 행보를 보일 것인지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lsyoon@maekyung.com]
넥센은 윤석민의 영입으로 오른손 거포 내야수를 영입하게 돼 기존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이성열과 함께 강력한 공격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을 드러냈고, 두산 역시 장민석은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이래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 그리고 컨택트 능력을 보여준 선수”라고 평가했다.
두산이 26일 넥센과의 1:1트레이드를 통해 윤석민을 내주고 장민석(장기영)을 영입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획득한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과 단 한건의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하더니, 2차 드래프트에서는 김상현, 이혜천, 임재철, 정혁진, 서동환 등 5명을 다른 구단에 내줘야 했다.
투수 맏형 김선우는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하는 형식으로 방출시켰고 급기야는 2군에서 칼을 갈고 있던 윤석민까지 보냈다. 연이어 터지는 선수 이탈 소식에 팬들의 허탈감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사실 두산의 시각에서는 이종욱이라는 대표적인 준족의 외야수가 빠져나갔고 임재철이라는 강력한 어깨를 가진 베테랑도 2차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기에 외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산이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허준혁 최영진 양종민도 투수와 내야수였기에 실상 남은 외야수 자원은 김현수, 민병헌, 정수빈 뿐이었다. 백업 자원 박건우를 감안해도, 김현수의 발목을 고려하면 절대 여유를 부릴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여려 상황을 고려해 보면 장민석의 영입은 어쩌면 두산의 현실에서 위기감을 최소화하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팬들이 술렁이는 것은 맞트레이드 대상이 차세대 거포로 성장하고 있는 윤석민이었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2004년 두산 입단이후 통산 타율 2할7푼1리에 16홈런 78타점 60득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올 시즌에는 홍성흔, 최준석, 오재일, 이원석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2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 해에는 10홈런 48타점으로 두산의 중심타선 역할을 수행했으며, 2011년 2할8푼7리, 2012년 2할9푼1리 올해 2할9푼4리 등 화끈한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특히 필요할 때마다 터지는 장타는 두산의 공격력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했고 수비 측면에서도 김동주를 잇는 3루수로 자리매김하면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주장 홍성흔도 윤석민이라는 존재가 뒤에 있기에 4번 지명타자 역할에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는 말로 존재감을 인정했다.
그런 윤석민을 트레이드 시켰다는 것은 장민석의 가치 여부를 떠나 두산팬들이 달가워 할 리가 없다. 두산 팬들은 넥센에게 윤석민을 내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선수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탁구장(목동구장)에 거포를 주다니 성적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냐”등의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석민 입장에서는 달가워 할 수도 서운해 할 수도 있다. 오랜 시간 몸담아온 두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면이나 베테랑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경쟁구도가 약화됐다는 면에서는 아쉬움을 보일 수 있지만, 반면 즐비했던 강타자 사이에서 빛을 보지 못한 올해 상황이나 출전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넥센으로의 이동은 다행일 수 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기에 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두산에서 넥센으로 자리를 옮긴 이성열의 경우가 비슷하다.
문제는 두산이다. 두산은 거포와 투수 내야수 외야수 등 각종 포지션에서 굵직굵직한 자원들을 하나둘씩 내보내더니 결국 10명의 즉시 전력감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 특유의 발야구, 화수분 야구 등 두산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선수도 몇 남지 않았다. 내년 시즌의 두산은 이제까지의 두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란 우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 된 이후 연이어 터지는 두산발 선수 이탈 소식은 강력한 후폭풍을 낳고 있다. 팬들 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 모기업의 경영악화 소식도 우려를 배가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두산이 향후 어떠한 행보를 보일 것인지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