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2013년 K리그 클래식의 주인공을 결정할 단위가 이제 ‘날에서 ‘시간까지 좁혀지고 있다. 스케줄상의 최종라운드는 12월1일이다. 하지만 우승팀은 27일 밤에 결정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27일 오후에도 밝혀질 수도 있다. 대단원의 끝이 보이고 있다.
27일 오후 7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과 울산의 경기에서 울산이 승리하면 2013년 K리그 클래식 트로피는 울산 호랑이들의 차지가 된다. 승점 76점이 되는 울산을 따라잡을 수 있는 팀은 없다. 무승부로 승점 1점 추가에 그쳐도 우승 확률은 상당히 높다. 2위 포항이 잔여 2경기를 모두 승리해 74점으로 동률이 된다 해도 골득실에서 울산이 6점이나 앞서고 있기에 수성이 유력하다.
자칫 울산과 부산전이 펼쳐지기 전에 우승이 확정될 수도 있다. 같은 날 2시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포항과 서울의 경기에서 ‘포항 승 외의 결과가 나오면 우승은 자동적으로 울산의 몫이다. 포항에겐 무승부도 의미 없다. 서울에게 승리를 거두고 부산이 울산을 잡아줘야 12월1일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결국 포항은 운명을 하늘에 맡기기 전에 서울부터 꺾어야한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애매한 상황이기는 하다. ACL 진출을 확정지었기에 잔여경기는 지금껏 출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많다. 하지만 상대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포항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 고민이 많지만, 결국 스포츠정신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정상적인 멤버를 가동시키겠다는 뜻을 에둘러 전했다.
물론, 그래도 ‘정상적이기는 쉽지 않다. ACL 진출도 확정됐고 지난 23일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3-2 승리를 거둔 터라 동기부여가 마땅치 않다. 시즌 내내 ACL과 정규리그를 병행한 선수들의 체력고갈도 생각해야한다. 아무래도 조건은 간절한 마음으로 배수진을 친 포항이 느슨해진 서울보단 앞선다. 하지만, 대상이 데얀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데얀은 현재 집중력이 최고조다.
2경기 5골을 몰아치면서 단숨에 시즌 17호골을 기록한 데얀은 여유 있게 득점선두를 달리던 울산의 김신욱(19골)을 2골차로 따라붙었다. 2경기 남은 가운데 2골차는 모른다. 김신욱이 발목부상을 당한 것도 데얀에겐 행운이다. 여기에 지난 부산전에서 드러났듯, 승패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FC서울 동료들이 ‘데얀 득점왕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모든 공격은 데얀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전이 끝난 뒤 데얀이 내가 기대하지 않는 순간에도 패스가 와서 힘든 때가 있었다. 확실한 기회인데 내가 지쳐서 놓친 적도 있었다”는 말과 함께 멋쩍은 웃음을 지었을 정도다. 이어 10번 찬스에서 10번 모두 나에게 공을 줬다. 동료들의 이런 도움이 계속된다면 골을 더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득점왕 경쟁에 자신감을 표했다. 포항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포항전에서도 데얀을 향한 FC서울의 밀어주기 가능성은 농후하다. 데얀이 골을 넣는다는 것은 포항이 승리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데얀 득점왕 만들기 작전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데얀을 막아야 하늘도 바라볼 수 있다. 데얀을 막는 것까지는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다. 그 관문을 통과한다면, 하늘도 심각하게 고민할 수 있다.
[lastuncle@maekyung.com]
27일 오후 7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과 울산의 경기에서 울산이 승리하면 2013년 K리그 클래식 트로피는 울산 호랑이들의 차지가 된다. 승점 76점이 되는 울산을 따라잡을 수 있는 팀은 없다. 무승부로 승점 1점 추가에 그쳐도 우승 확률은 상당히 높다. 2위 포항이 잔여 2경기를 모두 승리해 74점으로 동률이 된다 해도 골득실에서 울산이 6점이나 앞서고 있기에 수성이 유력하다.
포항은 무조건 서울을 잡고 하늘의 뜻에 따라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늘을 보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데얀을 막는 것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애매한 상황이기는 하다. ACL 진출을 확정지었기에 잔여경기는 지금껏 출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많다. 하지만 상대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포항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 고민이 많지만, 결국 스포츠정신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정상적인 멤버를 가동시키겠다는 뜻을 에둘러 전했다.
물론, 그래도 ‘정상적이기는 쉽지 않다. ACL 진출도 확정됐고 지난 23일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3-2 승리를 거둔 터라 동기부여가 마땅치 않다. 시즌 내내 ACL과 정규리그를 병행한 선수들의 체력고갈도 생각해야한다. 아무래도 조건은 간절한 마음으로 배수진을 친 포항이 느슨해진 서울보단 앞선다. 하지만, 대상이 데얀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데얀은 현재 집중력이 최고조다.
2경기 5골을 몰아치면서 단숨에 시즌 17호골을 기록한 데얀은 여유 있게 득점선두를 달리던 울산의 김신욱(19골)을 2골차로 따라붙었다. 2경기 남은 가운데 2골차는 모른다. 김신욱이 발목부상을 당한 것도 데얀에겐 행운이다. 여기에 지난 부산전에서 드러났듯, 승패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FC서울 동료들이 ‘데얀 득점왕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모든 공격은 데얀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전이 끝난 뒤 데얀이 내가 기대하지 않는 순간에도 패스가 와서 힘든 때가 있었다. 확실한 기회인데 내가 지쳐서 놓친 적도 있었다”는 말과 함께 멋쩍은 웃음을 지었을 정도다. 이어 10번 찬스에서 10번 모두 나에게 공을 줬다. 동료들의 이런 도움이 계속된다면 골을 더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득점왕 경쟁에 자신감을 표했다. 포항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포항전에서도 데얀을 향한 FC서울의 밀어주기 가능성은 농후하다. 데얀이 골을 넣는다는 것은 포항이 승리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데얀 득점왕 만들기 작전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데얀을 막아야 하늘도 바라볼 수 있다. 데얀을 막는 것까지는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다. 그 관문을 통과한다면, 하늘도 심각하게 고민할 수 있다.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