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1박2일’ 시즌2 종영③] 친밀도는↑ 재미는↓…캐릭터 부재의 아쉬움
입력 2013-11-24 19:49 
[MBN스타 남우정 기자] ‘1박2일이 캐릭터 부재의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24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선 시즌2 멤버 차태현, 김종민, 엄태웅, 유해진, 성시경, 이수근이 마지막 여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말미 멤버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박2일이 ‘국민 예능으로 불리던 시절엔 멤버 하나하나의 개성이 강했다. ‘시베리안 호랑이 강호동을 비롯해 ‘은초딩 은지원, ‘허당 이승기, ‘국민 일꾼 이수근, 조용했던 김C까지 엄마 역할을 해가며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개개인의 캐릭터를 넘어 멤버들의 조합에 따라서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은지원과 MC몽은 지식이 부족해 섭섭한 ‘섭섭 브라더스로 불렸고 이수근까지 가세해선 몸개그를 선보였다.

하지만 시즌2 멤버들에게선 개개인의 캐릭터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의외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중반에 하차한 김승우였다. 드라마 속에서 로맨틱한 남성으로 등장했던 김승우는 ‘김나댐으로 불리며 소심하면서도 꽁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노쇠한 몸으로 보이는 몸개그들도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S ‘1박2일 방송캡처
연예계의 브레인,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성시경이 의외의 무식함과 식탐 많은 캐릭터로 ‘성충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뿐 다른 멤버들은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차태현, 김종민이 탁월한 예능감으로 웃음을 선사하긴 했지만 그때 뿐이었다.

특히 시즌1 초반, 자리를 잡지 못해 고생했지만 ‘국민 일꾼으로, ‘개그콘서트 출신답게 콩트에서 탁월한 감각을 보여왔던 이수근은 시즌2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예능인이 적었던 멤버 조합이었던 만큼 본인이 나서서 MC 역할을 자처하다 보니 오히려 스스로 재능을 살리지 못했다.

또한 시즌2의 멤버들은 시즌1보다 더 끈끈한 형제애를 자랑했다. 하차한 김승우, 주원은 물론 새로 투입된 유해진까지도 서로 챙기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멤버들간의 친밀도가 재미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시즌1 멤버들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긴 했지만 게임에 있어선 냉정했다. 저녁 복불복이나 잠자리 복불복에선 반칙해서라도 이기려고 애를 썼고 승부에 목숨을 걸 정도로 온 힘을 쏟았다. 잔머리를 굴리고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낸 멤버들 덕분에 돌발 상황이 벌어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제작진과 대결을 할 땐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단결심을 보여줬다.

사진=KBS
하지만 시즌2 멤버들은 게임을 해서 이기더라도 결국은 다 같이 밥은 먹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김이 빠졌고 이러한 패턴이 계속 이어지면서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지 못했다.

캐릭터의 부재는 재미를 하락시켰고 제작진이 교체될 때마다 멤버 교체설에 시달렸다. 최재형 PD가 물러섬과 동시에 성시경, 김종민 하차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바쁜 스케줄과 함께 예능에 적응하지 못한 자책감을 가진 주원을 스스로 하차를 선언했다. 서수민 CP와 유호진 PD로 제작진이 교체되면서 흘러나온 하차설은 결국 시즌2를 마감하게 했다.

한편 ‘1박2일 시즌3는 차태현, 김종민, 정준영, 데프콘, 김주혁, 김준호로 이뤄졌으며 오는 12월 1일 첫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