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임성일 기자] 수원과 울산의 대결은 두 팀의 올 시즌 운명 뿐 아니라 시즌 전체의 운명이 걸린 대결이었다.
자력 우승까지 승점 5점이 필요한 울산은 챔피언 등극을 위해, 4위 서울과 8점차 5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은 ACL 진출이라는 희망을 위해 꼭 승리가 필요했다. 만약 울산이 이긴다면, 올 시즌 우승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지 않고 주중 경기에서 가려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중요한 승부에서 울산이 웃었다. 우승 9부 능선에 올랐다.
울산이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강민수의 선제골과 김성환의 결승골을 합쳐 염기훈이 1골을 만회하는 것에 그친 수원을 2-1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75점으로 2위 포항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27일 부산전 그리고 12월1일 포항전 등 남은 2경기에서 2점만 추가하면 자력우승이다. 골득실에서도 포항보다 앞서 1점만 추가해도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울산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공격의 핵 김신욱이 대표팀 차출 당시 당한 발목부상 때문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14분에는 까이끼가 빠지고 김승용이 대신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한 교체였다. 울산으로서는 큰 손해였다. 차포 떼고 했던 경기다. 하지만,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김승용이 정확하게 헤딩 패스를 연결했으며 이를 공격에 가담한 왼쪽풀백 강민수가 또 다시 헤딩으로 슈팅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이용의 크로스도 정확했고 김승용의 연결도 일품이었다. 까이끼 대신 들어간 김승용이 결정적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까지는 울산이 좋았다.
수원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수원 입장에서는 이 경기가 결승이었다. 희박하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ACL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해야했다. 현재 승점 50점으로 5위에 올라있는 수원이 58점인 4위 서울을 따라잡으려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하늘의 뜻에 따라야한다. 다른 경우의 수는 없다. 그 간절함과 함께 동점골이 나왔다. 김두현과 염기훈 두 베테랑이 합작했다
전반 34분 김두현의 프리킥이 반대편 염기훈에게 연결됐고 수비수 한명을 완벽하게 속인 뒤 오른발로 시도한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라인을 살짝 넘어갔다. 슈팅과 반대편으로 다시 넘기려는 크로스 의도가 섞였던 것으로, 수원으로서는 행운이 따른 동점골이었다. 하지만 그 행운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전 추가시간이 1분 주어졌을 때 울산의 추가골이 나왔다. 김성환과 하피냐의 2대1 월패스에 수비라인이 한 번에 무너진 게 화근이다. 하피냐에게 패스한 뒤 쇄도한 김성환은 페널티에어리어 안 왼쪽에서 앞으로 나온 정성룡을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을 성공시켰다. 하피냐의 패스에 그대로 뚫려버린 수원 수비의 허술함을 먼저 지적해야했던 장면이다.
자멸한 인상이 적잖았던 실점 장면들과 함께 수원의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골을 넣어야하는 입장이나 공격적인 운영을 하기도 힘들었다. 울산은 후반 18분 김승용을 빼고 발목이 좋지 않은 김신욱까지 투입했다. 이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김호곤 감독의 의지가 느껴지는 교체였다. 김신욱이라는 부담스러운 공격수가 나오면서 마냥 전진 앞으로를 외칠 수 없었다. 김신욱이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으나, 이것도 김신욱 효과다.
추가골은 없었으나 승리를 위해서는 전반의 2골이면 충분했다. 결국 울산이 2-1로 수원을 꺾으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무려 6연승이다. 이제 우승까지 승점 2점이 남았다. 반면 수원은 ACL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lastuncle@maekyung.com]
자력 우승까지 승점 5점이 필요한 울산은 챔피언 등극을 위해, 4위 서울과 8점차 5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은 ACL 진출이라는 희망을 위해 꼭 승리가 필요했다. 만약 울산이 이긴다면, 올 시즌 우승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지 않고 주중 경기에서 가려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중요한 승부에서 울산이 웃었다. 우승 9부 능선에 올랐다.
울산이 수원을 꺾고 리그 6연승을 달렸다. 이제 우승까지는 2점 남았다. 반면 수원은 ACL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울산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공격의 핵 김신욱이 대표팀 차출 당시 당한 발목부상 때문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14분에는 까이끼가 빠지고 김승용이 대신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한 교체였다. 울산으로서는 큰 손해였다. 차포 떼고 했던 경기다. 하지만,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김승용이 정확하게 헤딩 패스를 연결했으며 이를 공격에 가담한 왼쪽풀백 강민수가 또 다시 헤딩으로 슈팅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이용의 크로스도 정확했고 김승용의 연결도 일품이었다. 까이끼 대신 들어간 김승용이 결정적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까지는 울산이 좋았다.
수원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수원 입장에서는 이 경기가 결승이었다. 희박하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ACL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해야했다. 현재 승점 50점으로 5위에 올라있는 수원이 58점인 4위 서울을 따라잡으려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하늘의 뜻에 따라야한다. 다른 경우의 수는 없다. 그 간절함과 함께 동점골이 나왔다. 김두현과 염기훈 두 베테랑이 합작했다
전반 34분 김두현의 프리킥이 반대편 염기훈에게 연결됐고 수비수 한명을 완벽하게 속인 뒤 오른발로 시도한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라인을 살짝 넘어갔다. 슈팅과 반대편으로 다시 넘기려는 크로스 의도가 섞였던 것으로, 수원으로서는 행운이 따른 동점골이었다. 하지만 그 행운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전 추가시간이 1분 주어졌을 때 울산의 추가골이 나왔다. 김성환과 하피냐의 2대1 월패스에 수비라인이 한 번에 무너진 게 화근이다. 하피냐에게 패스한 뒤 쇄도한 김성환은 페널티에어리어 안 왼쪽에서 앞으로 나온 정성룡을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을 성공시켰다. 하피냐의 패스에 그대로 뚫려버린 수원 수비의 허술함을 먼저 지적해야했던 장면이다.
자멸한 인상이 적잖았던 실점 장면들과 함께 수원의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골을 넣어야하는 입장이나 공격적인 운영을 하기도 힘들었다. 울산은 후반 18분 김승용을 빼고 발목이 좋지 않은 김신욱까지 투입했다. 이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김호곤 감독의 의지가 느껴지는 교체였다. 김신욱이라는 부담스러운 공격수가 나오면서 마냥 전진 앞으로를 외칠 수 없었다. 김신욱이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으나, 이것도 김신욱 효과다.
추가골은 없었으나 승리를 위해서는 전반의 2골이면 충분했다. 결국 울산이 2-1로 수원을 꺾으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무려 6연승이다. 이제 우승까지 승점 2점이 남았다. 반면 수원은 ACL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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