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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첫날부터 신경전
입력 2006-12-18 22:02  | 수정 2006-12-18 22:02
북핵 6자회담이 시작됐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첫날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는데, 회담이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현지에서 유상욱기자입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첫날 회담에서 전체회의를 한 뒤 각국별로 양자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북한과 미국의 만남은 사실상 북한측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북미 양측이 협상의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은 조건이 성숙되지 않은 현 단계에서 핵무기 문제를 논의하려면 핵군축회담을 요구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이 금융제재와 대북제재를 먼저 풀어야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북한이 요구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제시한 겁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수석대표는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이제는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는 이어 비핵화가 될 경우 모든 게 가능하지만 비핵화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모든 게 불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천영우 우리측 수석대표는 전체 핵폐기 과정을 몇 단계의 큰 묶음으로 나눠 이행하는 이른바 '패키지식 접근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전체 회담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천 대표는 특히 엄격한 상호주의와 손익계산에 집착하는 것은 소탐대실의 길이 될 수 있다며 각국에 융통성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 천영우 / 6자회담 수석대표
-"어떤 결과일지는 참가국들의 용기와 의지에 달려있다. 우리는 회담 당사국으로서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천 대표는 또 6자회담에서 핵폐기를 위한 초기 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조치 만을 논의하고 그밖의 문제는 당분간 제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상욱 / 기자
-"북미 양측은 13개월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에서 기존 방침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 있습니다. 앞으로의 회담 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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