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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원하는 한신, 이적료는 ‘2억엔’ 뿐?
입력 2013-11-21 09:25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고시엔 끝판왕이 될 오승환(31)은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한다.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스포츠전문지는 21일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던 삼성이었고, 오승환에게 이적하고 싶은 팀을 선택하게 했다. 이는 오승환과의 개인 협상이 사실상 끝났고 삼성과의 마무리 협상만이 남았다는 이야기다. 한신은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 조회 요청을 하며 이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신은 오승환 영입을 위해 9억엔(약 95억원)을 책정했다. 그 가운데 원 소속구단인 삼성에 지급할 임대 이적료가 2억엔(약 21억원)이다. 역대 일본 무대에 진출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임대 이적료다. 사진=MK스포츠 DB
주목할 건 오승환의 몸값이다. 일본 언론은 한신이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쓸 돈이 9억엔(약 95억원)이라고 했다. 연봉은 물론 계약금, 이적료를 포함한 금액이다. 일본 언론은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및 연봉이 7억엔(약 74억원)이며, 삼성에게 줄 이적료가 2억엔(약 21억원)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고 대우다. 정민태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진출(계약기간 3년 임대 이적료 5억5000만엔 계약금 1억5000만엔 연봉 1억3000만엔) 시 더 많은 금액을 받았지만, 임대 이적료를 제외한 순수 몸값에선 오승환이 더 많다.
계약금 및 연봉은 2011년 말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한 이대호와 같은 수준이다. 이대호는 계약금 2억엔, 연봉 2억5000만엔 등 총액 7억엔(당시 환율 약 105억원)이었다.
눈에 띄는 건 임대 이적료다. 단국대를 졸업한 오승환은 국내에서 8시즌을 채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자유롭게 해외에 나가기 위해서는 1년을 더 뛰어야 한다. FA 9시즌을 채운 이대호와는 다르다. 오승환은 한일프로야구협정에 따라, 2001년 구대성 이후 12년 만에 임대 이적료를 받으며 팀을 옮긴다.
그런데 그 임대 이적료가 비교적 매우 싸다. 통산 28승 277세이브를 거둔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를 데려가는 거 치고는 상당히 낮다. 임대 이적료가 2억엔으로 지금껏 일본에 진출한 투수들 가운데 가장 적다.
역대 최고 임대 이적료는 정민태였다. 요미우리는 정민태 영입을 위해, 현대에 임대 이적료로만 5억5000만엔을 지급했다. 구대성이 3억5000만엔, 선동열이 3억엔으로 그 뒤를 잇는다. 오승환의 임대 이적료는 이상훈, 정민철(이상 2억엔)과 같다.
임대 이적료가 한신의 영입 비용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한 건 삼성이 많은 부분을 양보한 탓도 크다. 삼성은 자존심만 허락할 수준이면,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허락하겠다는 뜻을 일찍이 피력했다. 한신이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한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최대한 선수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셈이다. 2억엔도 비교적 적은 금액이긴 하나 이상훈, 정민철과 같아 자존심도 지켜주는 수준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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