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앞 먼지도 못 잡는 '에어워셔' 논란 확산
입력 2013-11-20 20:00  | 수정 2013-11-20 21:21
【 앵커멘트 】
요즘 중국발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면서, 공기를 맑게 해준다는 가습기 '에어워셔'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공기청정 기능 때문에 가격도 비싼데, 실험결과에서는 정작 그 기능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59만 9천 원짜리 독일제 에어워셔입니다. 가습기에 공기청정 기능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한 소비자단체가 공기청정 기능을 가진 제품 10개를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에어워셔의 원조로 꼽히는 '벤타'의 성능이 낮았습니다.

불과 1제곱미터 안에 있는 먼지도 빨아들이지 못했고,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도 기준치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향기 /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 "외국에서는 (에어워셔를) 담배연기를 제거하는 것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미세먼지 제거 등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다 보니까…."

'벤타' 제조업체는 일반 공기청정기를 측정하는 기준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업체 관계자
- "습식에 대한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현재 있는 필터방식에 계속 끼워 맞추려 하다 보니까."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에어워셔에 공기청정 기능이 미미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귀띔합니다.

▶ 인터뷰(☎) : 가전업계 관계자
- "가습기인 거죠 사실, 공기청정기능이 있는 것처럼 은근슬쩍 묻어갔는데 문제가 되니까 다들 한발씩 빼는 것이고…."

살균제 파동으로 가습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사이, 업체들은 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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