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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장원삼 이적할까 노심초사했다”
입력 2013-11-18 06:07 
[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타오위안) 김원익 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해 FA 투수 최대어 좌완 장원삼(30)이 타 팀으로 이적할까 노심초사했다는 지난 우선 협상 기간 동안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류 감독은 17일 대만 타이페이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시리즈 예선 2차전 퉁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부 FA 장원삼과 박한이의 계약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노심초사 했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앞서 15일 삼성은 내부 FA 대상자였던 장원삼과 4년 60억원, 박한이와 4년 28억원에 각각 계약을 마쳤다. 이날 자연스럽게 FA계약이 화제에 오르자 류 감독은 우선 협상 제도가 의미가 있는가 싶다. 이미 우선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소문이 도는 계약이 있다는 것은 사전접촉이 있었다는 뜻 아니냐”며 현실과 유리된 제도를 꼬집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내부 FA 장원삼을 잔류시킨데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옥영화 기자
이어 류 감독은 예전에는 의리가 우선이었지만 요즘은 그런 것이 어디있나. 돈을 많이 주는 것이 최우선이 됐다. 예전에는 사랑과 돈 중에 무엇을 택하겠냐고 물으면 사랑을 택한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6:4 정도로 돈이 우선이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달라진 사람들의 인식을 말했다.

이어 삼성의 FA계약으로 화제가 옮겨가자 박한이는 잔류를 예상했지만 장원삼은 확신하지 못해서 노심초사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류 감독은 박한이는 삼성에서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장원삼은 그렇지는 않다. 만약 삼성이 4년에 40억원 정도의 조건을 내밀었다면 계약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특히 장원삼이 올해 유일한 선발이라는 점이 류 감독을 초조하게 했다. 류 감독은 원래 FA 시장에서 선발투수의 가치가 최고다. 메이저리그를 봐도 고액 계약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이들 중에 선발투수가 많다”며 선발투수 장원삼의 가치가 높았기 때문에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걱정을 했음을 고백했다. 삼성에서 거액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장원삼이 시장에 나와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려 했을수도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이처럼 전력의 큰 축인 두 선수를 지켜낸 것에 대한 만족감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류 감독이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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