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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에 러시아보다 먼저 다가온 두 가지 적
입력 2013-11-17 11:04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오는 19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홍명보호가 17일 0시 결전의 땅 두바이에 도착했다.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2-1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10시간이라는 비행시간을 거쳐 UAE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러시아와의 평가전은 홍명보호 출항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원정경기라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지금껏 7월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8월 페루전, 9월 아이티-크로아티아전, 10월 브라질-말리전 그리고 지난 15일 스위스와의 경기까지 홍명보호는 모두 안방에서 경기를 치렀다. 적진에서 펼치는 러시아전은 분명 차이가 있는 경기다.
홍명보호가 UAE 두바이에 도착했다. 10시간 비행시간의 피로를 풀어야하고 시차와 갑작스레 여름이 된 날씨에도 적응해야한다. 러시아보다 먼저 극복해야할 적이다. 사진= MK스포츠 DB
그냥 원정도 아니다.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이동해 펼치는 2연전의 다음 경기라는 것도 쉽지 않은 조건이다. 지난 15일 스위스전을 마친 뒤 선수단은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숙소에서 씻고 잠을 청할 넉넉한 시간이 없었다. 출국은 16일 오후 1시였다. 오전부터 공항에 나와 출국 수속을 밟아야했다. 이런 피곤한 상태에서 10시간을 날아갔으니 쉽지 않은 여정이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테스트다.
홍명보 감독은 스위스전을 하루 앞두고 내일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UAE로 이동해야한다. 피로가 쌓일 수 있는 일정이다. 정도가 심한 선수는 제외하겠으나 되도록 올해 마지막 경기라는 점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런 변수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선수들의 체력관리와 정신력도 점검하겠다는 숨은 의지도 전했다.

극복해야할 것은 시차와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뿐이 아니다. 확 달라진 기후환경도 서둘러 적응해야한다. 넥워머를 착용하고 훈련 및 경기를 소화했던 스위스전과 달리 두바이는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 정도의 고온이다. 초겨울에서 여름으로 갑자기 변한 것이다. 선수들로서는 적응하기 쉽지 않은 큰 변화다. 흥미로운 테스트다.
스위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국내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면, 러시아전은 2013년의 진짜 마지막 경기다. 마무리를 잘해야 브라질월드컵을 알리는 2014년의 태양을 반갑게 맞을 수 있다. 10월 말리전과 스위스전으로 달성한 2연승을 3연승으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런 열매를 따려면, 러시아보다 먼저 다가온 적 ‘시차와 기후부터 잘 극복해야한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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