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위 진압' 중 부상 의경…투병 17년 만에 숨져
입력 2013-11-15 20:02  | 수정 2013-11-15 21:02
【 앵커멘트 】
17년 전 시위현장에서 부상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서 투병생활을 해오던 한 의경이 오늘 오전 숨을 거뒀습니다.
우리 과거사의 아픈 현실인데요.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 복무를 위해 의경에 지원했던 김인원 씨.

김씨는 지난 1996년, 광주의 한 대학캠퍼스에서 시위를 진압하던 도중 쇠 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투병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24시간 인공호흡기와 함께 투병생활을 한 지 17년.

김씨는 패혈증으로 끝내 숨졌습니다.


김씨의 아버지는 17년이나 자신의 곁에 있어준 아들이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정평 / 고 김인원 씨 아버지
- "나는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장 출혈, 위 출혈이 있을 때 죽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17년이 넘도록 내 곁에 있어줬다는 게 나는 너무너무 고마웠고…."

지난 5월, 정부는 김씨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고 지난 10월에는 명예경찰로 임용됐습니다.

▶ 인터뷰 : 이성한 / 경찰청장
- "의로운 삶을 살다간 김인원님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또 17년 동안 병상에서 뒷바라지하신 가족분들께도…."

고 김인원 명예경찰은 오는 16일 발인을 거쳐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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