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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최유건, 제2의 인생 ‘신고 선수’의 신화를 꿈꾸다
입력 2013-11-14 17:52  | 수정 2013-11-20 15:40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마무리 투수로서 경기를 끝내고 싶다.”
14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보강 및 재활훈련이 한창 진행 중인 목동구장. 큰 키와 단단한 몸매 때문에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은 낯선 얼굴이 있었다. 바로 넥센 신고 선수 최유건(25)이다.
최유건은 프로데뷔 7년 차 오른손 투수다. 신장 195cm 몸무게 91kg. 최유건은 야구선수로서 타고난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다. 김민성과 덕수고 동창인 최유건은 2007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2009년 7월 오른팔 인대접합 수술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입대했으나 제대 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최유건은 2011년 LG에서 방출 후 2013년 넥센 신고선수로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사진(목동)=표권향 기자
올해 넥센 신고 선수로 야구를 다시 시작한 최유건은 퓨처스리그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8.00을 기록했다. 내놓을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뜨문뜨문한 등판에도 불구하고 직구 최고구속 144km를 기록하는 등 강속구 투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운동선수로서 체력이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깨달은 최유건의 이번 겨울 각오는 남달랐다. 최유건은 비시즌 기간인 지금, 완전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전라남도) 강진 캠프 보다는 목동훈련에 합류해 스프링 캠프를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서울로 올라왔다”라고 전했다.

기본 체력훈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넥센에 합류한 것이 최유건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최유건은 공을 던지기 전, 체력부터 다져야 기술훈련에서도 큰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운동하기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며 아팠던 기억 때문에 가졌던 불안함도 떨쳐버릴 수 있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올해 초 최종인에서 최유건으로 개명했다. ‘옥돌 유(琟) 정성 건(䖍). 옥은 귀한 보석이므로 귀한 신분의 인물이 돼 존경받고, 자신의 분야에서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인물로 성공하고 행복한 생애를 누리라는 뜻이다.
지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체력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최유건은 집중 근육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목동)=표권향 기자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인생에 박차를 가한 최유건은 직구 최고구속이 149km다. 하지만 150km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때문에 내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선발투수 경험이 있는 최유건은 마무리 투수로서 더 성장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최유건은 마무리 투수는 경기를 끝내는 보직이라 매력적이다. 경기를 끝마쳤을 때 오는 시선에서 희열과 만족감이 크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마무리 투수로서 책임감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최유건이 내년 마운드 위에서 지난 서러움을 털어버리고 빛을 발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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