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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제주 마무리훈련은 `죽음의 마라톤`
입력 2013-11-12 17:55  | 수정 2013-11-12 19:31
[매경닷컴 MK스포츠(서귀포) 전성민 기자]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제주도에서 마라톤 선수로 변신했다?
2014 시즌 비상을 꿈꾸는 한화가 제주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체력 증진이다. 한화 선수단은 다양한 방식으로 체력 보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 10월 25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2013 시즌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인 송창현(좌)이 마라톤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귀포)=전성민 기자
12일 한화 선수들은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눠 구슬땀을 흘렸다. 투수조는 오후 실내체육관에서 러닝 훈련이 끝나자 마자 밖으로 나가 마라톤 코스에 섰다.강창학 야구장 주변에는 3.5km의 동아 마라톤 훈련 코스가 있다. 오전 9시부터 계속 훈련을 한 선수들은 마지막 힘을 짜내 마라톤 코스를 뛰었다.
오전 훈련부터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본 김응용 한화 감독은 마라톤 훈련 때에도 주의를 늦추지 않았다. 김응용 감독은 카트를 타고 마라톤 코스를 오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가끔씩 날카로운 지적이 나올 때마다 선수단 분위기는 차가운 바람처럼 얼어 붙었다.

김응용 감독은 러닝 훈련을 마치고 버스를 향해 걸어가는 이태양의 이마를 주목했다. 이태양을 부른 김응용 감독은 왜 이마에 땀이 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태양은 러닝 훈련을 마치고 걸어 온지 좀 돼서 땀이 식었다”고 답했다.
열심히 뛰었냐는 김 감독의 질문에 이태양은 자신 있게 네”라고 대답했다. 그제야 김응용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엄한 스승은 친근한 할아버지가 됐다. 김 감독은 이태양 너를 믿는다”며 신뢰감을 심어줬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은 김응용 감독이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선수들 역시 체력 훈련의 중요성을 알고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
김응용 감독이 카트를 타고 선수들의 마라톤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귀포)=전성민 기자
훈련을 마친 정현석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체력을 중점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힘이 들 때도 있지만 땀을 흘리고 나면 기분이 좋아 진다”고 말했다. 얼굴에는 비 오듯 땀이 흘러 내려리고 있었지만 표정은 무척 밝았다.
체력 훈련을 위한 노력은 하루종일 계속된다. 선수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훈련을 한 후 숙소인 제주 원더리조트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정해진 시간 안에서 함께 훈련을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역시 김응용 감독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팔뚝이 약하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선수단을 이끌며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마무리 훈련을 통해 채우고 있는 것이다.
김성환 수석코치는 그 어느 해보다 선수들의 훈련 자세가 좋다. 분위기 역시 최고다. 서귀포 야구장은 조용하고 따뜻해 훈련하기에 최고의 환경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열정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화의 마무리 훈련지는 열기로 뜨거웠다. 독수리들이 비상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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