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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균의 핀포인트]원활한 FA 시장 위해 에이전트 필요
입력 2013-11-12 16:22 
정규시즌만큼 뜨거운 스토브리그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자유계약선수(FA)들의 행방에 온 관심이 집중돼 있다. FA 선수와 각 구단 간의 밀고 당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FA 에이전트 도입이 시급하다는 현실이 다시 드러났다.
2014 FA 신청 선수는 총 17명. 강민호(롯데 자이언츠) 정근우(SK 와이번스) 장원삼(삼성 라이온즈) 이병규(LG 트윈스) 등 역대 대어급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왔다.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은 일단 현 구단에 남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양 측 상황은 얼마든지 반전될 수 있다.
원활한 FA 협상을 위해 스포츠 에이전트 도입이 시급하다. 사진=MK스포츠 DB
선수와 각 구단 측 입장이 한 번에 합의를 이룰 순 없다. 금전적인 문제와 계약기간 등 서로가 원하는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서로 간의 충분한 협상이 필요하다.
한국 프로야구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와 같이 FA 제도를 도입해 일정한 선수생활을 지낸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타 구단으로의 이적이 가능하다. 그러나 FA 과정에서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 에이전트를 도입시킨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와 달리 우리나라 선수들은 스스로 에이전트가 돼 협상하고, 판단하고, 그리고 선택한다. 구단 선택부터 금전적인 부분까지 모두 선수 혼자 해결하고 있다. 또한 각 구단들도 FA 선수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금액 산정 등을 통해 선수 영입에 총력전을 펼친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에이전트라는 틀 안에서 선수들에게 최상의 조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즌 시작 전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과 소속 구단은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눈치싸움이 내면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협상기간에도 양 측 합의점을 찾지 못해 면담 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감정적으로 대립할 수 있다. 혹은 개인적 친분으로 인해 끌려갈 수도 있기에 조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구단을 선택한다. 때문에 더블 포지션인지, 전 경기 출전이 가능한지는 물론 팀 색깔과 코치진, 동료까지 계산한다. 즉, 보장받는 연봉만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보고 있다.
모든 구단이 FA 선수에게 원하는 건 하나다. 바로 성적이다. FA 이적 이후 성적이 떨어지고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만약 FA로 이적한 선수가 다음 시즌 성적이 안 좋을 경우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것 역시 자업자득이기에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선수의 가치를 책임지고 구단과의 원활한 협의를 할 수 있는 스포츠 에이전트가 필요하다. 만약 스포츠 에이전트가 자리를 잡는다면 선수를 변호할 에이전트와 구단과의 계약은 그들이 원하는 큰 범주 안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단이나 선수 양쪽 다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전 삼성·LG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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