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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복고’⑤] 과유불급 모르는 복고, 이대로 괜찮을까?
입력 2013-11-12 14:25 
복고(復古) 열풍에 대해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 사는 세상이 너무 힘들어서 추억을 뒤돌아 보게 되는 것이라고. 그러나 100년 전이든, 1000년 전이든 사람 사는 세상이 힘들지 않은 적이 있었을까. 때문에 사실 복고 열풍은 지금에야 생겨난 분위기는 아니다.

이것이 지금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한 개인의 추억이 아닌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모두가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문화 상품을 통해 사회 전반에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MBN스타 대중문화부에서는 복고 열풍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보고자 한다. / MBN스타 대중문화부

[MBN스타 여수정 기자]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을 재치 있게 담아낸 영화 ‘위험한 상견례를 시작으로 써니 멤버들의 찬란했던 시절을 중심으로 여고생들의 감성을 건드린 ‘써니 H.O.T.와 젝스키스가 소녀들의 모든 걸 좌지우지했던 1997년도의 추억을 브라운관에 담아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1985년을 배경으로 이소룡 트레이닝복, 잠자리 안경, 어깨 뽕, 디테일한 볼거리를 안긴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빛과 그림자 ‘친구 티아라의 ‘롤리폴리 이효리 ‘미스코리아 코요태 ‘할리우드 아이유 ‘분홍신 ‘라붐 ‘8월의 크리스마스 개봉을 앞둔 ‘친구2와 현재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있는 ‘응답하라 1994까지 영화와 드라마, 가요 속 복고열풍은 넘쳐나고 있다.

복고열풍 덕분에 부모세대들은 과거를 떠올리며 아련한 추억앓이를 시작하고 젊은세대는 미처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간접으로나마 느끼며 시대차이를 좁히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소통의 장을 얻게 됐다. 그러나 현재 복고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까닭에 너도나도 복고를 주장하며 필요이상의 복고쏠림현상도 비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유불급처럼 정도를 모르고 봇물처럼 터지는 복고열풍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한 영화 관계자는 유행은 돌고 돈다. 시기를 타는데 다들 지금은 너도나도 복고를 주장하지만 언젠가는 이 반응도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 옛것의 향수에만 집착한다면 현재 놓치지 말아야 될 트렌드를 놓칠 수 도 있고 복고에 관련된 콘텐츠만 제작하게 된다면 발전되는 콘텐츠의 질과 내용도 제한적이다. 또한 다양성과 창의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안기기도 한다. 때문에 무조건 옛것을 회상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 현재와 조화를 이루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찾는 이가 많기에 복고 관련 콘텐츠가 제작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옛것을 회상하는 이기적인 복고가 아닌 현재와 조화를 이룬 다양성의 복고 콘텐츠가 개발되는 게 시급한 현실이다.

또다른 영화 관계자는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가요, 드라마 등에는 이미 복고문화가 탄생했다. 복고작품이 늘어난다는 것은 어찌보면 도전시간을 확장해 관객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영화관을 찾는 40-50대 관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상업자극적으로부터 힐링시간을 찾고자하는 관객이 늘어난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복고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기억에 오래 남으며 과거의 추억을 다시금 일깨워주며 대사도 기억에 남는다. 요즘은 기억할 만한 무언가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이라며 복고에 대해 사람들이 갈망하는 이유가 현재의 콘텐츠의 질적 하락을 지적했다.

사진=포스터, MBN스타 DB
이어 ‘라붐처럼 추억을 전하는 영화는 흥행 스코어도 나쁘지 않다. 물론 상업영화처럼 흥행하지는 못하지만 적절하다. 관객에게 추억이라는 또 다른 서비스를 안기기에 그 의미가 크다. 최근 롯데시네마에서 ‘리마스터링 명작 열전을 시작하는 것처럼 앞으로 복고는 더욱 다양한 방면으로 다시 대중들을 찾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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