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윤경의 창업 고수찾기]90년대 매킨토시로 월15억 벌던 사업가, 지금은…
입력 2013-11-11 15:47 
2007년 오픈해 7년째 운영 중인 여성의류 전문몰 ‘쉬즈팝(www.shespop.com)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경영으로 유명하다. 쉬즈팝은 매년 20~30% 매출 성장을 이루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그 원동력은 창업자 황용하(48) 대표의 내실을 기하는 경영이 바탕이었다.
황 대표는 90년대 초반 애플사의 매킨토시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월 매출 15억원을 올릴 정도로 성공적인 사업을 운영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IMF 사태를 맞으면서 수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만다.

안 해본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수입품의 가격 거품에 대한 문제인식으로 출발했던 초심을 떠올렸습니다. 온라인 전문몰도 같은 문제인식에서 출발한 비즈니스잖아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여성 의류 사업을 선택했습니다.”

패션 모델 출신의 아내가 MD, 웹디자인을 맡고 황 대표가 운영 전반과 촬영을 맡았다. 약 7년간 쉬즈팝을 운영하는 동안 지금까지 두 부부는 주말에도 출근한다. 어느새 쉬즈팝은 ‘루즈핏 여성의류를 대표하는 전문몰로 성장했다.

황 대표는 쉬즈팝의 가장 큰 경쟁력을 열정에서 찾는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의 절실함이 열정을 만들고 오늘의 쉬즈팝을 있게 했다”며 쉴 새 없이 일해 온 것이 사이트에도 드러나고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쉬즈팝의 주 고객은 2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 사이에서는 대표적인 미시 의류 전문몰로 꼽힌다. 편한 착용감과 스타일을 동시에 얻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쉬즈팝의 고객이다. 재구매율은 50%가 넘는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덕분이다.

황 대표는 쉬즈팝 제품에서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객들의 구매력이 높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좋은 품질로 오래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오랫동안 사업을 해 왔기 때문에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촬영 사진을 의도적으로 과장해 표현한다든가, 섬세하지 못한 바느질이나 저렴한 원단을 사용한 제품을 판매한다면 신뢰가 깨져 고객도 쇼핑몰도 둘 다 손해를 보는 지름길”이라고 단언했다.

황 대표는 쉬즈팝의 운영을 통해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도 쉬즈팝의 제품을 모아 아프리카 난민이나 결식 아동들을 위한 기부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만큼 지금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역시 쉬즈팝이니까 하는 믿음을 고객들이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모든 운영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미니 인터뷰>

▲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

주로 원피스, 바지, 블라우스가 인기 제품이다. 올해 F/W 시즌에는 일명 ‘본딩 기법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을 강화한 슬림한 패딩 제품이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나 기장이 긴 스커트의 인기도 높은 편이다.

▲ 규모에 비해 외부 노출은 거의 전무했다.

아주 천천히 성장해 왔다. 당장 매출을 높이는 것보다 내실을 기하는 데 집중하며 마케팅도 신중하게 집행해 왔다. 다행히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며 이제는 자신감이 좀 생겼고, 쉬즈팝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

▲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은 없는가?

이번 달에 카페24(www.cafe24.com) 솔루션을 통해 영문몰, 일문몰, 중문몰을 동시에 오픈할 예정이다. 3년 전부터 해외 진출을 생각해 왔는데 이제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수입 사업을 해 봤으니 수출 사업도 해 보고 싶은 개인적 소망이 있었다. 잘 준비해서 진출하겠다.


▲ 쉬즈팝의 성공에 대한 감회도 남다를 듯 하다.

크게 얻어도 봤고, 크게 잃어도 봤기 때문에 그것이 좋은 자양분이 되어 쉬즈팝의 운영에 도움을 준 것 같다.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성취감도 느꼈고, 그간 수고한 가족들에게도 가장으로서 예전의 삶을 돌려줄 수 있다는 희망도 본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만큼 사회에 기여하면서 겸손하게 경영하겠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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