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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니건 2연승 효과 ‘삼성이 달라졌어요’
입력 2013-11-09 16:07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서울 삼성이 확 달라졌다. 8연패를 끊더니 바로 2연승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선수 마이클 더니건 효과다. 삼성은 주말을 맞아 8275명의 홈 관중이 몰린 경기에서 승리로 보답했다.
삼성은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62-45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7일 지긋지긋했던 8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뒤 2연승을 달리며 3승9패, 탈꼴찌에 성공했다. 반면 SK는 삼성에 일격을 당하며 공동 1위(9승3패)로 내려앉았다.
서울 삼성 외국선수 마이클 더니건과 제스퍼 존슨이 승리 후 나란히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최하위 팀이 단독 선두 팀을 꺾는 예상치 못한 완승이었다. 센터 더니건 효과였다. 더니건은 폭발적인 득점력은 없지만, 에너지 넘치는 빅맨. 골밑에서 궂은일을 하며 수비와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다. 이날 더니건은 8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를 14개나 잡아냈다. 삼성은 SK와의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결정적 승인이었다.
더니건이 골밑에서 버티자 외곽이 살아났다. 이시준과 이정석이 3점슛 2개씩 터뜨리며 각각 12점, 10점을 올렸고, 차재영도 7점을 보탰다. 또 포워드 이동준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더니건에게 집중된 수비로 이동준이 득점 찬스를 얻어내며 14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3쿼터까지 43-39로 근소하게 앞서며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더니건이 리바운드 4개를 낚으며 골밑을 든든히 버틴 사이 이시준이 쐐기 3점포를 포함해 9점을 집중시켰고, 차재영과 이동준이 나란히 4점씩 보태 승부를 갈랐다.
반면 SK는 삼성의 수비에 막혀 심각한 슛 난조를 보였다. 3점슛 13개를 시도해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애런 헤인즈가 12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한편 창원실내체육관에서는 창원 LG가 원주 동부에 78-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4쿼터 승부처에서 박래훈이 3점슛 3개를 폭발시키는 등 11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고, 문태종도 18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동부는 연패 탈출을 위해 김주성과 박병우가 부상 투혼을 벌였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밀리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주성은 부상 복귀전 3쿼터 막판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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