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부모에게 학대받는 아이들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학대가 심할 땐 격리하는 게 최선이긴 한데, 격리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자해까지 하는 등 심각한 마음의 병을 앓기도 합니다.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계모의 폭행으로 갈비뼈 16개가 부러져 숨진 울산의 8살 이 모 양.
2년 전 한 아동보호시설이 학대 사실을 알았지만, 격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제때 조치만 됐었다면 끔찍한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격리하는 것만이 능사일까.
경기도 수원의 한 아동보호기관입니다.
친엄마에게 학대를 받다 이곳으로 옮겨진 7살 미선이가 놀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들던 블록을 부수고,
"어쩔 수 없이 부수고 싶다."
거친 말도 서슴없이 내뱉습니다.
"이 바보야! 아가씨에게 아줌마라고 XX이야."
하루아침에 낯선 환경에 놓인 미선이가 마음의 병을 얻은 겁니다.
미선이처럼, 격리된 아이들 대부분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예은 / 경기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팀장
- "교사들에게 심하게 반항하거나 다른 친구들을 때리기도 하고 자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행법에는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아이를 부모로부터 격리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를 떼어내기보다 가해자 부모를 가정에서 내보내는 선진국과는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도현석 / 경기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학대한 부모만 격리하고 다른 한 명이 아이를 잘 양육하는 방식으로…."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지난해 기준으로 부모에게 학대받은 아이가 5천 명이 넘습니다. 피해자인 아이 입장에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해 볼 시점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최근 부모에게 학대받는 아이들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학대가 심할 땐 격리하는 게 최선이긴 한데, 격리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자해까지 하는 등 심각한 마음의 병을 앓기도 합니다.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계모의 폭행으로 갈비뼈 16개가 부러져 숨진 울산의 8살 이 모 양.
2년 전 한 아동보호시설이 학대 사실을 알았지만, 격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제때 조치만 됐었다면 끔찍한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격리하는 것만이 능사일까.
경기도 수원의 한 아동보호기관입니다.
친엄마에게 학대를 받다 이곳으로 옮겨진 7살 미선이가 놀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들던 블록을 부수고,
"어쩔 수 없이 부수고 싶다."
거친 말도 서슴없이 내뱉습니다.
"이 바보야! 아가씨에게 아줌마라고 XX이야."
하루아침에 낯선 환경에 놓인 미선이가 마음의 병을 얻은 겁니다.
미선이처럼, 격리된 아이들 대부분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예은 / 경기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팀장
- "교사들에게 심하게 반항하거나 다른 친구들을 때리기도 하고 자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행법에는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아이를 부모로부터 격리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를 떼어내기보다 가해자 부모를 가정에서 내보내는 선진국과는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도현석 / 경기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학대한 부모만 격리하고 다른 한 명이 아이를 잘 양육하는 방식으로…."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지난해 기준으로 부모에게 학대받은 아이가 5천 명이 넘습니다. 피해자인 아이 입장에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해 볼 시점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