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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 꾸준함이 미래를 밝히다
입력 2013-11-08 16:40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지나간 일은 잊고 더 성장해 나가겠다.”
올 시즌이 아쉬웠다는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25)이 내년을 위해 일찌감치 허리띠를 졸라 맸다.
최주환은 올해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프로데뷔 8년 만에 개인 최고 타율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주환은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끄럽다며 한숨을 쉬었다.
2012시즌과 2013시즌을 비교했을 때 최주환의 타율 수치는 올랐다. 하지만 경기 내용적으로 영향력이 없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최주환은 작년에는 선발로 나섰지만 올해는 백업으로 출전한 경기가 더 많았다. 그런데 지난해보다 경기에 더 나가지도 못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내세울 것이 아무 것도 없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최주환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에도 꾸준히 훈련을 하며 스스로 성장의 길을 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최주환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대타자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달 19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팀이 4-3으로 앞선 6회말 1사 1,2루에서 최주환은 우전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 임재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점 차의 팽팽한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오는 결정적인 안타였다.

최주환은 지난해 가을야구 경험이 있었기에 긴장감이 덜 했다고 한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주환에게 돌아오는 기회는 적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최주환은 투수진 보강을 위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해 아쉬울 법도 했다. 그러나 최주환은 (김진욱)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다. 팀을 위한 일이었기에 특별히 다른 할 말이 없다”며 지나간 일이다. 내가 부족했기에 준비를 잘해서 더 성장하겠다”라고 전했다.
동료들이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최주환은 잔류군에 남아 훈련을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후에도, 마무리 훈련을 위해 일본 출국을 앞두고도 휴일 없이 꾸준히 훈련장을 찾아 타격연습에 매진했다.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막 마치고 나온 최주환은 나보다 코치님들이 내 부족한 부분을 더 잘 알고 있다. 코치님들의 지도에 따라 묵묵히 훈련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주환은 말 그대로 마무리 훈련이다. 올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라며 아직 내년 목표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 없이 시즌을 시작하면서 목표를 다지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성실하게 훈련을 이어 온 최주환은 올해 성적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 않다. 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다음 시즌에는 실력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주환은 9일 하루 훈련을 지속한 뒤 10일 마무리 훈련을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 젊은 선수의 성실함이 두산의 미래를 더 밝히고 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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