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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뛰는 야구’로 공격퍼즐 완성시킬까?
입력 2013-11-08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2014프로야구 우승을 노리는 넥센 히어로즈가 내년에는 발야구를 선보일까.
넥센은 올 시즌 팀 타율 4위(0.272) 출루율 3위(0.358) 장타율 3위(0.413) 홈런 1위(125개) 타점 3위(607점)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한 넥센은 최강타선을 구축해 6년 만에 첫 가을야구를 즐겼다.
남부럽지 않은 타자들의 활약이었으나 아쉬운 점도 남았다. 올해 넥센은 15명의 선수가 131개 도루를 합작했다. 세 자릿수 도루를 성공했으나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도루실패 횟수가 9개 구단 중 최다(65개)이기에 도루 성공률이 66.8%(7위)로 뛰는 야구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넥센은 지난 7월 5일 LG전에서 9-9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삼중도루를 성공시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이택근 서건창 등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그러나 30도루 이상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반면 두산 베어스(2명), 롯데 자이언츠(1명), LG 트윈스(1명), NC 다이노스(1명)에서는 각각 30도루를 돌파한 선수들이 존재했다. 그나마 이택근이 29개 도루로 팀 내 최다도루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서건창은 도루 26개에 그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에게 뛰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른 도루만을 허락했다. 무모한 도루는 시도조차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다만 서건창만은 예외였다. 팀 내 가장 발이 빠른 서건창에게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책임을 맡겼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도루 허용범위는 좁아졌다. 자칫 분위기를 그르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넥센의 발야구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5경기 동안 활발하지 않았다. 4개 도루에 그친 넥센은 도루자가 6개로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하지만 염 감독은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염 감독은 각자 자리마다 역할이 있다. 부담 갖지 말고 위축되지 말라”고 힘을 실어주었다.
넥센에는 서건창 장기영 유재신 김지수 등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등 중심타자들의 과감한 도루도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넥센이 가지고 있는 도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공격에서 도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도루작전이 성공하면 득점권을 만들고 상대투수의 정신력을 흔들어 놓을 수 있기에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모든 구단이 도루를 바라고 있는 이유다. 만약 넥센이 도루까지 완벽하게 성공시킨다면 공격퍼즐의 마지막을 완성하게 된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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