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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 FA 트랜드는, ‘집토끼를 잡아라’
입력 2013-11-07 16:49  | 수정 2013-11-07 18:28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013 프로야구 이적 시장 각 팀의 FA 전략은 내부단속이 될 전망이다.
‘쩐의 전쟁 FA시장이 곧 개막한다. 총 21명의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수준급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FA역대 최고액 경신을 노리는 강민호(롯데)부터 정상급 좌완 장원삼(삼성)을 비롯해서 알토란같은 야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다. 각 팀들은 소속팀의 선수들을 최대한 잡고, 외부 FA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영입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여러모로 가장 큰 변수는 2014년 3명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될 전망이다. 최소 1명 이상의 야수를 외국인으로 뽑아야하는데, 국내선수들의 FA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과 상대적으로 많은 야수자원의 경쟁을 고려해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모험을 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내부 FA가 늘어날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이다.
2013프로야구 FA의 경향은 내부 FA 지키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박한이(삼성), 이용규(KIA), 이병규(9번, LG), 정근우(SK),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상 두산), 이대수, 한상훈(한화) 등의 수준급 야수들과 강영식(롯데)과 박정진(한화) 베테랑 좌완 불펜도 있다. 마운드쪽은 다소 숫자가 부족하지만 야수들은 숫자가 매우 많다.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각 팀들은 대부분 내부 FA를 우선적으로 잡겠다는 입장이다. KIA와 SK의 경우는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내부 FA 이용규와 정근우는 반드시 잡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삼성 역시 박한이와 장원삼의 잔류에 최우선적으로 나설 계획. 이들 모두 각 팀의 핵심 선수이기에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정현욱 정도를 제외하면 내부 FA를 꾸준히 잡았던 전통이 있는 삼성이기에 이번만은 이들을 모두 잔류시킬 계획이다. 한화 역시 기본적으로 이대수, 한상훈, 박정진 3명의 FA 선수 모두와 계약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팀에서 수년간 활약했던 베테랑들이기에 그간의 공헌도를 고려할 계획. 향후 몇 년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큰 무리 없이 계약을 마칠 공산이 크다.
롯데는 ‘뜨거운 감자 강민호 붙잡기에 총력을 다한다. 더해서 외부 FA 영입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당면과제는 일단 다수의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집토끼 강민호 지키기다. LG의 경우에는 이병규(9번)의 잔류가 유력하다. 올해 팀을 이끈 공로와 경험, 타격왕에 오른 여전한 경쟁력,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가치까지 감안하면 둘 간이 이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두산은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일단은 내부 FA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들을 탐내는 외부의 수요도 상당해, 집안 단속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이들의 기량이나 경험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기용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도 있고, 이종욱과 손시헌이 1980년생으로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5세가 되는 점도 세대교체를 고려해볼만한 요소다. 최준석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외국인 타자 영입 가능성의 변수가 있다.
KBO는 9일 FA 승인 신청 선수를 공시하며, 이들은 이튿날부터 오는 16일까지 1주일 동안 원 소속팀과 우선 협상을 갖는다. 예상대로라면 1주일간 많은 수의 FA대상자들이 소속팀을 찾을 전망. 하지만 변수도 충분하다.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원 소속팀을 제외한 다른 팀과 1주일 동안 협상할 수 있다. 2주일 동안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을 상대로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내년 1월 15일까지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할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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