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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0구단 행보 차질 우려…창단식 무기연기
입력 2013-11-07 16:22  | 수정 2013-11-07 17:07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재계 서열 10위권의 공룡 기업 KT그룹이 크게 흔들리면서 KT스포츠도 흥을 낼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KT는 수장을 잃었다. 배임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이 결국 자진 사퇴한다. KT는 다음주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의를 표명한 이 회장의 사표수리와 이후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그룹이 흔들리면서 야심차게 창단을 앞두고 있는 KT 야구단도 역풍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조범현 KT 위즈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왼쪽부터)KT 권사일 사장, 조범현 감독, 주영범 단장. 사진=MK스포츠 DB
KT는 당장 11일 수원에서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었던 야구단 창단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KT에서는 잠정적인 연기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취소에 가깝다. KT 구단 관계자는 창단식은 그룹 분위기상 기약 없이 잠정 연기됐다. 창단식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를 하는 자리인데 지금은 박수를 치며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KT는 스포츠단에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룹이다. 특히 스포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이 회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고 선봉으로 나설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KT 야구단 창단도 이 회장의 공이 컸다.

KT는 수원야구장 증축 및 리모델링, 최신식 시설 확충 예산 290억원, 여주시 2군 훈련장 및 숙소 건축 예산 약 400억원 등 690억원이 넘는 큰 규모의 예산 투자 계획을 잡고 있다. KT는 수원야구장의 주인인 선수단과 팬들을 위한 최고의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추가로 적극적인 투자를 고려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KT그룹이 흔들리면서 전사적 지원 축소 가능성도 재기되고 있다.
그러나 KT는 구단 운영을 하는데 있어서 기존 계획에 어떤 문제나 악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수원야구장 증축 및 리모델링에 투입되는 예산은 수원시가 투자를 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원야구장 재건축과 관련된 예산은 수원시가 127억원을 부담하고 경기도 89억원, 정부가 75억원 등을 지원해 총 290여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여주 2군 훈련장의 경우 KT가 부지를 매입하고 건립 비용까지 모두 투자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도 KT 관계자는 "여주 2군 훈련장도 기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예전과 같은 전사적 지원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또 선수단 훈련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현재 남해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은 17일까지 국내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 내년 2월까지 83일 동안 롱캠프를 차린다. 이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대만으로 떠난다. 또 KT는 7일 코치 3명을 추가로 영입하며 총 12명의 코칭스태프를 완료했다. KT 관계자는 선수단 일정이나 운용 계획은 수순대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현재 그룹 상황과 야구단 운영은 전혀 영향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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