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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피 “‘치고 달려라’, 굴러들어온 행운이지만…”
입력 2013-11-07 11:40  | 수정 2013-11-08 02:34
밴드 타카피가 불후의 명곡(!) ‘치고 달려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타카피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KBS N 프로야구 공식 주제가 ‘치고 달려라에 대한 애증을 드러냈다.
타카피는 1998년 데뷔한 15년차 베테랑 밴드지만 ‘치고 달려라로 더 많은 이들에게 각인된 밴드. 리더 김재국은 ‘치고 달려라에 대해 굴러들어온 행운”이라고 소개했다.
어려서부터 야구를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 야구선수가 꿈이었는데, 친구들과 야구를 하다 정확히 코에 공을 맞고 난 뒤부터 공이 날아오면 피하게 되더군요. 그 다음부터 야구의 꿈을 접었는데 야구 노래를 부르게 될 줄은 몰랐죠.”
‘치고 달려라를 만들게 된 것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프로야구 초창기 때 MBC청룡 팬이었거든요. 2004년 발매한 3집 앨범에 ‘MBC청룡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KBS 한 아나운서가 우연히 그 노래를 듣고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면 이런 노래를 만들겠냐며 의뢰해 만들게 됐죠.”
그렇게 2008년 처음 만들어진 ‘치고 달려라는 야구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현재까지도 매 년 버전을 달리 편곡, 발매돼 프로야구 중계에 사용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치고 달려라에 열광하는 동안 꾸준히 음악을 해왔지만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 ‘치고 달려라 이미지를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재국은 그 노래가 없으면 나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있다”고 너스레 떨면서도 때로는 대중이 만들어주는 게 우리의 이미지인 것 같아서 고민도 된다”고 말했다.
4년 만에 내놓은 정규 6집 ‘본격인생을 준비하며 이선환(기타), 박세환(베이스), 장영훈(드럼) 등으로 멤버를 재정비했다. 지난 달 중순께 발매된 ‘본격인생에 담긴 열 곡도 ‘치고 달려라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곡들로 채워졌다.
사람들이 타카피에게 바라는 건 에너지 넘치고 신나는 모습인 것 같은데, 내가 바라보는 내 모습과 거울 속 내 모습이 다른 것처럼 조금은 괴리가 있죠. 이번 앨범은 내 안에 갖고 있던 것들을 풀어냈기 때문에 시원한데,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도 들려와 고민도 됩니다. 하지만 노래라는 건 자기 생명력으로 전파되는 거잖아요. 노래 자체에 에너지가 있듯, 어디서든 열심히 부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타카피는 8일 오후 8시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정규 6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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