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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에 어울리는 외국인 선수 유형은?
입력 2013-11-07 07:01  | 수정 2013-11-07 07:04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4년 한국 프로야구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2명 출전이었던 현행 제도가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바뀌게 된다.
프로 10개 구단 단장들은 지난 5일 회의를 통해 2014년도 외국인 용병 보유수 확대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단장 모임에서 나온 합의 내용을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 안건으로 올릴 방침이다.
각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이 안건이 승인되면 프로야구는 2002년 이후 12년 만에 팀당 외국인 선수 3명을 보유하게 된다.
외국인 선수 모두를 같은 포지션으로 뽑을 수 없기 때문에 각 팀은 최소 한 명의 외국인 타자를 보유하게 됐다. 2011년 이후 한국프로야구에서 사라진 외국인 타자를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외국인 타자가 프로야구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과거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타이론 우즈(전 두산) 클리프 브룸바(전 현대) 펠릭스 호세(전 롯데) 등은 장타력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장타력 뿐만 아니라 정확성을 가진 타자들도 활약을 했다. 한화에서만 7시즌을 뛴 제이 데이비스는 공수주를 겸비한 선수로 평가 받았다. 훌리오 프랑코(전 삼성)는 2000년 타율 3할2푼7리 22홈런 12도루를 기록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는 한방을 쳐줄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수비가 약하고 팀의 기동력을 떨어뜨린다는 단점이 있다. 장타력은 떨어지더라도 데이비스 같이 호타준족인 선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오래 살아남았다.
2014 시즌 역시 9개 구단의 시선이 모두 거포형 외국인 선수로 쏠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각 팀의 구성원을 고려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4번 타자가 필요한 팀으로는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가 꼽히고 있다. 확실한 중심 타자가 없으며 기동력이 뛰어난 팀들이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의 경우 공수주를 갖춘 유형의 선수가 팀 색깔에 어울릴 수 있다. 타 팀에 비해 중심 타선이 강하며 기동력을 살릴 필요가 있는 팀들이다.
각 팀에는 국내 선수들 중에도 발이 느린 선수들이 1~2명씩은 있다. 여기에 발이 느린 외국인 선수가 가세하게 되면 팀의 속도가 더욱 느려지게 된다.
9개 구단이 어떤 유형의 외국인 선수들을 선택할지,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흥미롭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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