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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2승’ KGC, ‘괴물’ 잡는 저력…김종규 데뷔전 ‘씁쓸’
입력 2013-11-01 23:58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의 저력은 독했다. 무너질 것 같던 KGC가 때론 무서운 팀으로 돌변해 버린다. ‘괴물 같았던 울산 모비스의 역대 프로농구 최다 17연승 신기록도, 올해 신인 1순위 ‘괴물 김종규(창원 LG)의 데뷔전도 KGC가 깼다.
KGC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LG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85-72로 이겼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신음하던 KGC는 시즌 2승(7패)째를 챙기며 1라운드 최하위 수모를 씻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신인 센터 김종규가 김민구(전주 KCC), 두경민(원주 동부)에 이어 가장 늦게 데뷔전을 치르며 베일을 벗었지만, 팀의 패배로 씁쓸한 신고식을 마쳤다. LG는 5승4패, 6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LG 신인 김종규의 데뷔전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사진=KBL 제공
KGC는 5연패 사슬을 끊었던 모비스전 이후 부진했던 경기력이 다시 살아났다. 숀 에반스가 24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하며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실망스러웠던 마퀸 챈들러도 모처럼 15점을 보탰고, 김태술이 4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외국선수들을 살렸다.

KGC는 빅3 김태술, 양희종, 오세근이 득점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지만, 정휘량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 신인 전성현도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9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빅3 의존도에서 벗어난 팀 농구가 위기의 KGC를 구한 경기였다.
반면 LG는 체력과 부상 위험성 때문에 아껴뒀던 김종규 카드를 꺼냈다. 창원 홈 경기서 데뷔전을 치르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날 김종규는 예상보다 많은 20분25초를 뛰며 9점 6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다. 화끈한 덩크슛 2개도 보탰다.
그러나 큰 기대에 못 미치는 데뷔 무대였다. 김종규는 공‧수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며 LG의 조직력에 녹아들지 못했다. 컨디션을 체크하고 첫 프로 무대를 경험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1순위 가드 김시래도 15점 8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다.
한편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원주 동부를 82-70으로 제압했다. 함지훈이 19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했고, 로드 밴슨이 13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모비스는 6승3패로 1라운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반면 동부는 김주성이 결장하면서 4연패 늪에 빠져 7위(4승5패)로 내려앉았다. 신인 두경민은 3점슛 6개를 던져 5개를 성공시키는 등 1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6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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