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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7차전] 이승엽의 ‘1타점’, 삼성의 V7 이끌다
입력 2013-11-01 22:01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해피엔딩이었다. 위기에 처한 삼성을 구하면서 잠자던 타선을 깨우며 ‘V7을 이끈 이승엽이었다. 지난해 한국 무대로 복귀해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MVP는 1년 만에 바닥까지 추락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에는 웃었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 6번 타자로 나섰다. 이승엽은 타순이 5번 혹은 6번으로 바뀔 뿐, 입지는 변함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와 함께 꾸준히 지명타자로 이승엽을 기용했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7경기에서 총 32타석에 섰다. 안타는 4개였고, 타점은 1점이었다. 그러나 그 1타점에 힘입어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큰 경기에 강했던 이승엽이었다. 6차전까지 부진에 빠진 이승엽이지만 우승의 향방이 가려질 7차전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쳐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대에 마침내 부응한 이승엽이었다. 두산 마운드의 집중 견제 속에 계속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 터졌다.
6차전까지 그의 성적은 초라했다. 23타수 3안타로 타율이 1할3푼 밖에 안 됐다. 볼넷 4개를 얻었지만 삼진이 무려 7개나 됐다. 타점은 1점도 올리지 못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이승엽이다. 특히 주요 순간마다 한방을 쳤고, 출루에 신경 쓰면서 삼성 타선의 잠을 깨웠다.
그런데 1년 만에 달라졌다. 이승엽은 되려 타선에 찬물을 끼얹거나 잠을 재웠다. 두산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7차전에서도 초반에는 그 ‘나쁜 흐름이 지속되는 듯 했다. 이승엽은 1-1로 맞선 1회 2사 1,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 하나면 역전이 될 수 있었지만, 이승엽이 친 타구는 1루수 오재일에게 향했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7경기에서 총 32타석에 섰다. 안타는 4개였고, 타점은 1점이었다. 그러나 그 1타점에 힘입어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3회 볼넷으로 출루한 이승엽은 5회 다시 한 번 찬스를 선물 받았다. 삼성이 1-2로 뒤진 가운데 1사 만루였는데, 이승엽은 두 번째 투수 핸킨스의 4구를 통타, 적시타를 날렸다. 한국시리즈 30번째 타석 만에 올린 첫 타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타점이었다.
그러나 그 1점은 매우 귀중했다. 4회까지 여러 차례 찬스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던 삼성이었다. 그러면서 두산에게 끌려갔다. 흐름이 꼬이던 상황이었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동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승엽의 한방에 힘입어 삼성 타선은 완전히 살아났다. 이승엽의 해결사 본능은 동료들에게 전이됐다. 삼성은 6회 안타 4개와 볼넷 1개, 실책 1개를 묶으며 대거 5득점을 했고, 승기를 잡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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