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S] 김현수·이승엽,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입력 2013-11-01 07:07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한국시리즈가 결국 최종 7차전까지 왔다. 우승을 향한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격돌이 예상되는 지금, 양 팀 간판타자 김현수(25 두산 베어스) 이승엽(37 삼성 라이온즈)의 부활이 간절하다.
두산과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마지막 7차전을 겨룬다. 두산이 먼저 2승을 따냈지만 이후 시소게임을 해 양 팀 각각 3승3패로 동률을 이뤘다.
마지막 승부다. 두산과 삼성은 각각 유희관 장원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두 투수의 등판은 곧 타자 주자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유희관과 장원삼의 벽을 누가 먼저 무너뜨리느냐에 따라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이는 두산과 삼성의 간절한 바람은김현수와 이승엽의 부활이다. 사진=MK스포츠 DB
전 타순에 구멍이 없어야 한다. 특히 타점을 뽑아내는 중심타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두산과 삼성 중심타선에서 김현수 이승엽의 부진이 흐름을 끊고 있다. 아무리 이름 있는 간판타자라도 1할 대 타자에게 느끼는 위압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현수와 이승엽은 타석에서 무게감을 싣지 못하고 있다. '타격기계'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1할7리(28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에서의 날카롭던 타구는 힘없이 그라운드에 박혔다. 6차전 2회초 2사 만루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돼 추가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타율 1할3푼(23타수 3안타)로 타점이 없다. 이승엽의 타구는 멀리 뻗지 못하고 번번이 외야수들에게 잡혔다. 채태인의 역전 투런포로 승기를 잡은 6회말 1사에서 이승엽은 선 채로 삼진을 당해 아웃 카운트만 늘렸다.
이들을 대신해 각 팀 중심타자들이 힘겹게 싸우고 있다. 6경기 동안 두산 중심타선은 타율 2할6푼9리(93타수 25안타) 6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 내내 중심타선을 지켰던 홍성흔이 3차전에서 타박상을 당해 대타자로만 기용되고 있어 타격이 클 것이라 했다. 그러나 최준석 오재일이 놀라운 타격감으로 대포를 터뜨리고 있다. 김현수와 홍성흔 몫까지 최준석과 오재일이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중심타자들은 6차전까지 타율 2할7푼3리(88타수 24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에서 삼성이 두산 보다 높지만 채태인 최형우가 15안타 2홈런을 합작했고 최근 하위타순으로 떨어진 박석민의 안타를 제외하면 이승엽의 부진이 확연히 드러난다.
각 팀마다 간판타자들이 있다. 이들이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상대 투수는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때문에 타격감이 주춤한 시기에도 꾸준하게 기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정규리그에서나 통한다.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긴 상황, 더 이상의 기다림은 용납되지 않는다. 이제는 이승엽 김현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할 때이다.
[gioia@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