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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삼성-두산, 이제 누가 이기든 ‘미라클’이다
입력 2013-11-01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끝장 승부다. 1승 3패로 열세에 몰렸던 삼성이 저력을 발휘해 승부를 7차전으로 끌고 갔다.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10월이 아닌 11월에 가려진다.
확률 0%끼리의 싸움이 됐다. 이제는 누가 이기든 ‘미라클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삼성이나 두산이나 정상에 오르면, 역사를 거스르는 엄청난 ‘반전을 일으키게 된다.
삼성은 대역전극의 주인공을 꿈꾼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뒤지다가 내리 3연승을 해 우승을 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이든, 두산이든 한국시리즈 7차전을 거머쥐는 팀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다. 과연 삼성일까, 두산일까.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2패 차이를 극복한 경우가 아예 없지도 않았다. 2007년의 SK가 전철을 밟은 경우가 있다. SK는 두산에게 1,2차전을 내줬으나 3차전부터 4연승을 하며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어느새 한국시리즈 우승이 익숙해진 삼성에게도 뜻 깊은 우승이 될 터다. 삼성은 그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5차례 정상을 밟았는데, 역전 우승을 한 적이 없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1차전을 패했을 때 예외없이 준우승을 했다. 1차전 패배=준우승이라는 징크스도 깨게 된다.
두산은 아직 유효하다. 정규시즌 4위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열려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두산 역시 1승만 거두면 한국시리즈의 우승자가 된다. 그리고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단일리그에서 정규시즌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첫 번째 팀이 된다. 확률 0%다. 그렇지만 지금껏 보여준 행보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삼성과는 180도 다르다. 두산은 첫 번째 경기를 그르쳐야 대권을 거머쥐었다. 1982년과 1995년, 2001년 모두 1차전을 상대에게 내줬다. 그러나 이후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다만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과는 다르다. 누가 됐든,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린다.
누가 됐든 기적을 이룬다. 삼성이든, 두산이든 대단한, 그리고 모두를 놀라게 한 스토리를 쓸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마지막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 방점은 누가 찍을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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