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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균이 KS관전평] "삼성, 분위기 싸움에서 이겼다"
입력 2013-11-01 06:04  | 수정 2013-11-01 06:31
우승에 대한 집념이 결국 마지막 승부를 예고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채태인(2점 홈런) 박한이(3점 홈런)의 홈런포를 앞세워 6-2로 이겼다. 이로써 양 팀은 각각 3승3패를 기록하며 결국 승부는 최종 7차전까지 이어졌다.
6차전은 말 그대로 분위기 싸움이었다. 이날의 승자는 자신감을 얻어 우승에 더 바짝 다가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전력분석에 따른 짠물 플레이를 상상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타선의 폭발을 승패를 결정지었다. 집중력이 갈라 놓은 결과였다.
삼성은 31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을 꺾고 7차전에서 최종 승부할 것을 예고했다. 사진(대구)=한희재 기자
"포스트시즌에서의 점수 차이는 작은 플레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출루와 진루를 할 때에는 벤치에서 보내는 작전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자칫 섣부른 플레이로 흐름이 끊길 수 있기에 벤치의 사인은 중요하다.

이날 삼성은 6회부터 강력한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역전포를 쏘아 올린 채태인은 아직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최형우 이승엽의 몫까지 해냈다. 그러나 이날 수훈선수는 박한이다. 박한이는 팀이 1-3으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때린 뒤 채태인의 홈런으로 역전을 이루는데 기여했다. 또한 마지막 타석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점점 강해졌다.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도 이전 좋았던 분위기를 잃지 않고 잘 이끌어 왔다. 그러나 6차전에서의 두산은 아쉬운 플레이를 많이 남겼다.
1회 1번 타자 정수빈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2회와 3회 연속 주자 만루 상황을 살리지 못하고 번번이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잔루가 많다는 것은 경기를 정성적으로 풀어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 초반 득점에 성공했더라면 경기 흐름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었을 것이다.
현재 두산은 이원석 오재원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홍성흔이 타박상으로 대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최재원 마저 부상 위험을 안고 있어 아슬아슬하다.
그렇다고 상승 분위기를 탄 삼성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6차전 선발 투수 릭 밴덴헐크의 무리한 등판으로 인한 근육통은 선수 관리 차원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또한 전 투수가 대기하고 활용됐으나 차우찬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의 부진으로 결국 9회말 2아웃에서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종료시켰다.
11월 1일 7차전에서는 양 팀 모두 총력전을 선포했다. 전 선수가 대기하고 매 순간 전력적으로 풀이를 한다. 이제는 육체적·정신적 승부를 넘어 두뇌싸움에서도 승리해야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
[전 삼성·LG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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