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떨이 대신 종이컵…PC방 여전히 '너구리굴'
입력 2013-10-31 20:00  | 수정 2013-10-31 21:09
【 앵커멘트 】
지난 6월부터 PC방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는데요.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취재를 해 봤더니 대부분의 PC방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었고, 재떨이 대신 종이컵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박유영 기잡니다.


【 기자 】
PC방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입구에 붙은 금연 안내문을 보고 흡연할 수 있는지 묻자, 바로 종이컵을 건넵니다.

(현장음)
"(종이컵을) 재떨이 용으로 쓰는 거 뻔히 알지만 저희가 재떨이라고 표현을 못 하는 거 뿐이에요. 단속 때문에."

(안쪽은 다 흡연석인가요?) 네. (재떨이는?) 뒤에 종이컵에.

금연구역이란 팻말이 무색할 정도로 종이컵마다 꽁초가 가득합니다.

단속을 대비해 주의사항도 당부합니다.


(현장음)
PC방 아르바이트생 : 담배를 물고 있으면 그때 벌금을 (물어요.) 담뱃갑이 올려져 있는 건 상관없고.

현재 PC방 내 흡연자에겐 1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편의를 제공하는 업주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이런 빈틈을 노려 대다수 PC방이 흡연을 눈감아 주다 보니 정책을 잘 따르는 곳만 손해를 입습니다.

▶ 인터뷰 : 김기도 / PC방 업주
- "보시다시피 심야에 사람이 많이 없는데 '자리에서 흡연이 안 됩니다, 흡연실 이용해주세요' 얘기하면 나가는 손님이 절반이에요."

PC방이 쾌적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아직까지 업계와 흡연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

정부가 내일(11월 1일)부터 집중단속에 나서는 가운데, 제도가 완전히 정착할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한창희 VJ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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