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멸종위기' 산양, 경기 북부로 서식지 확대
입력 2013-10-31 07:00  | 수정 2013-10-31 09:09
【 앵커멘트 】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은 그동안 강원도 일부 산악에서만 수백 마리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어제(30일) 경기도 포천에서도 산양 1마리가 밀렵꾼올무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월, 강원도 홍천의 한 휴게소.

산양을 불법 포획해 팔려던 밀렵꾼이 MBN 취재진에 적발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밀렵꾼은 강원도 인제의 한 야산에서 산양을 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산양은 비무장지대와 설악산 등 4개 지역에서만 700여 마리가 고립된 채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병철 /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센터장
- "산양의 행동권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서식지 단절에 의한 유전적 다양성 감소로 인해서 개체 수가 전멸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 산양이 어제(30일) 오전 경기도 포천 천보산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게 50kg에 7~8년생 수컷으로 추정되는 이 산양은 지난 29일 오후, 밀렵꾼 올무에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더구나 천보산과 주변 왕방산, 소요산은 '바위가 많고 탁 트인 지형'이란 산양의 서식 조건과도 일치합니다.

▶ 인터뷰 : 이인모 / 야생생물관리협회 경기북부지부 사무국장
- "산양 흔적은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산양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올무 사건으로 '확실하게 서식하고 있구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 이번 발견으로 분포지 확대·복원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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