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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그룹 정리정돈, 싸움은 두 곳에서 펼쳐진다
입력 2013-10-31 06:34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10월30일 경기 결과를 통해 K리그 클래식 상위스플릿 판도가 어느 정도 정리된 분위기다. 섣부른 단언은 조심스럽기에 ‘어느 정도라는 장치를 마련했으나 실상 윤곽은 뚜렷해졌다.
A그룹의 상위권 팀들과 하위권 팀들이 맞붙은 3경기에서 상위권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5위 수원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1~3위가 전부 이겼고 4위와 6, 7위가 패했다. 이것으로 A그룹은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눠지는 분위기다. 한쪽에서는 우승팀의 향방이 가려지고, 다른 쪽에서는 ACL 진출권을 둔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된다.
상위그룹이 드디어 정리정돈 됐다. 우승은 울산 포항 전북의 삼파전 양상이다. 나머지 4팀은 마지막 ACL 티켓을 두고 혈전을 펼친다. 끝까지 긴장감 백배다. 사진= MK스포츠 DB
2013년 K리그 클래식 우승의 향방은 울산 포항 전북의 삼파전으로 압축된 흐름이다. 중요한 분수령이었던 30일 경기에서 세 팀은 홈에서 모두 1점차 신승을 거두고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의미가 상당했던 승리다.
울산은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김신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스플릿 라운드 이후로는 누구도 연승은커녕 승리 자체가 쉽지 않은 와중에 서울-수원-서울로 이어지는 3차례 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감했다는 것은 울산의 뒷심을 입증하는 지표다. 승점 64점이 된 울산과 4위 서울(승점 51)의 격차는 무려 13점이다. 서울이 1경기를 덜 치렀다고 하지만 4위 이하 팀들의 역전 우승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포항과 전북을 생각하면 울산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30일 경기 이전까지 나란히 승점 56점을 기록하고 있던 포항과 전북은 각각 인천과 부산을 제압하고 59점 고지에 올랐다. 포항은 인천을 2-1로 꺾었으며 전북은 부산을 3-2로 따돌렸다. 힘겨운 고비를 넘으면서 두 팀은 울산의 확실한 대항마 자격을 갖췄다. 특히 전북(32경기)은 울산(33경기)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세 팀의 우승 확률이 커지면서 사실 다른 팀들은 소외될 수도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ACL 진출권이 또 다른 우승컵이다. 정규리그 3위 안에 들 것이 유력한 포항이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이미 다음 시즌 ACL 진출권을 획득했기에 ‘4위라는 탐스런 당근이 남아있다. 확실한 동기부여다.
현재 4위는 승점 51점의 서울이다. 5위 수원(50점)과는 불과 1점 차이다. 전혀 유불리를 따질 수 없는 상황이다. 다가오는 11월2일 슈퍼매치를 포함해서 두 라이벌의 치열한 4위 다툼이 시즌 막바지 또 다른 흥밋거리가 될 전망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향점을 4위로 놓는다면 아직 인천(승점 46)과 부산(승점 43점)도 포기하기는 이르다.
상위그룹이 다시 2개의 그룹으로 쪼개지면서 더욱 흥미로운 양상이 마련됐다. 우승을 4~5개 팀이 다투는 그림이었다면 2~3팀은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를 치를 뻔했다. 하지만 싸움이 두 곳에서 펼쳐지게 되면서 끝까지 긴장감 백배다. 올 시즌 K리그, 참 재밌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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