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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강원 감독 “강등권 싸움은 축구가 아닌 전쟁”
입력 2013-10-30 22:13 
[매경닷컴 MK스포츠(탄천) 임성일 기자] 하위그룹의 다크호스로 발돋움한 강원FC가 그룹 최강자 성남마저 꺾으면서 12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두면서 그야말로 대나무가 쪼개지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이 30일 오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김영후의 PK골로 앞서 갔던 강원은 후반 9분 박진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1분 최진호가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대구를 따돌리고 12위가 된 강원은 직접 강등권을 피하면서 이제 경남과의 11위 싸움도 가능해졌다.
김용갑 강원 감독이 혼신의 힘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강등권을 벗어나기 전까진, 축구가 아닌 전쟁을 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강원FC 제공
경기 후 김용갑 강원 감독은 오늘 성남과의 경기가 12위 혹은 11위까지 도약할 수 있는 분수령 같은 경기였다. 주전들이 경고누적과 부상 등으로 많이 빠져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스쿼드를 꾸릴 수밖에 없었는데 너무 잘했다”는 말로 기쁨을 표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B그룹에서 전력이 가장 좋은 성남을 맞아, 그것도 홈에서 자신을 가지고 기량을 마음껏 펼쳐줬다는 게 감독으로서는 특히 고무적이다”면서 앞으로 종료까지 5경기 남았는데, 상승세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는가 싶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는 말로 기쁨을 표했다.

승리도 승리였으나 ‘괴물 스트라이커 김영후가 전역 후 복귀골을 신고했다는 것도 반가운 대목이었다. 김용갑 감독은 전술적으로 계속 고민했다. 김영후가 가진 장점과 팀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김영후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뛰어주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영후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말로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김 감독은 아직은 강원의 축구가 유연하지 않다. 지금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전쟁을 하는 중이다. 강등권 싸움은 축구가 아니라 전쟁이다”면서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축구를 한다. 70~80%는 상대가 못하게 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10~20%는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전략적인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말로 이기기 위한 축구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덧붙여 감독이 바라는 것을 선수들이 120% 쏟아주니까 너무 기쁘다. 간절한 마음에 운도 따르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강원의 미래는 밝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는 말로 발전할 강원의 미래를 기대해주길 당부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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