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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지 않는 전자랜드, “국내 에이스? 우린 필요없다”
입력 2013-10-30 21:43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고민이 많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 확실한 에이스가 나와줘야 하는데 고만고만하다. 유 감독은 팀이 어려울 때 정영삼이나 박성진이 해결을 해줬으면…”하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선수들은 에이스의 부재가 약점이자 강점이라고 역설했다.
전자랜드는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63-53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최근 6경기서 5승1패를 기록하며 공동 3위(5승3패)에 올라섰다.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안양 KGC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 포웰이 골밑슛을 성공시킨 후 작전타임시 환하게 웃으면서 벤치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전자랜드의 경기력을 보면 이겨도 잘하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특출나게 튀는 선수가 없기 때문. 유 감독도 다른 팀이 못해서 그런가?”라며 웃은 뒤 선수들의 경기력이 들쭉날쭉 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수비로 풀고 있다. 다른 팀들은 각 포지션별로 경험있는 A급 선수가 있는 반면 우리는 없다. 포웰이 유일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도 그랬다.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KGC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졸전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4쿼터 리카르도 포웰(22점)이 11점을 집중시켰고, 정영삼(11점)도 6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자랜드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이 두 명뿐이었다.

국내 에이스의 부재는 선수들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약점이 아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영삼은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욕심도 내고 그래야 하는데 코트에서 소극적으로 변한다. 매 경기 반성을 하고 있다. 마음은 에이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남들한테 확실하게 말할 정도로 완벽하지 않다”면서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많지만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는 정신만 차리면 꾸준할 수 있지만, 슛은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다른 선수들이 터지면 된다”고 밝혔다. 또 정병국도 해결사가 없지만,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을 해주고 있다. 수비에서 기본만 해주면 조직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의 코트 리더는 포웰이 맡고 있다. 유 감독도 포웰에게 어린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격려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영삼은 포웰이 경험도 많고 능력자다. 연스할 때도 공격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한다”고 했고, 정병국도 지난 시즌보다 포웰이 더 도움을 많이 주려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튀는 선수가 없는 전자랜드는 조직력으로 똘똘 뭉쳐 시즌 개막 2연패를 딛고 공동 3위에 올라섰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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