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추억의 영화' 재개봉 열풍…인기는 거품?
입력 2013-10-30 20:00  | 수정 2013-10-30 21:26
【 앵커멘트 】
40대 이상 나이 드신 분들이라면 소피 마르소의 '라 붐'을 기억하실 텐데요.
올 들어 극장에서 이같은 추억의 명화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고 하는데, 끊임없이 재개봉되고 있는 이유는 뭔지 서주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80년대 국내 남성팬의 우상이었던 소피 마르소의 데뷔작 '라 붐'.

영화가 전부인 소년과 나이 지긋한 영사기사의 우정을 그린 '시네마 천국'.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30년 이상 된 추억의 명작들이 극장에서 잇따라 재개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 인터뷰 : 최인숙 / 서울 화곡동
- "예전에 봤는데 똑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또 볼까요?"

▶ 인터뷰 : 신교진 / 서울 삼성동
- "만약 봤던 사람이라면 다시 그 영화를 보게 되진 않을 것 같아요."

대중의 관심이 떨어지다 보니 개봉관 확보도 쉽지 않고, 따라서 흥행실적도 저조합니다.

그런데도 꾸준히 재개봉이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 "꼭 극장 (흥행)이 아니더라도 IPTV나 VOD 같은 부가 시장을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입사는 싼값에 검증된 작품을 들여와 VOD 즉 주문형비디오서비스 시장에 공급해 수익을 내고,

VOD 업계는 명작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어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겁니다.

명작의 재상영.

결국, 추억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마케팅의 일환일 뿐입니다.

MBN 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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