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남기업 두번째 워크아웃 신청 ‘급한불’ 끄나
입력 2013-10-30 15:29 
지난 29일 경남기업이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시공능력평가 21위의 경남기업은 재무구조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채권단은 30일 회의를 통해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은 지난 2009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1년 5월 조기 졸업했다. 그러나 지난해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고, 올 6월 말 경남기업의 총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8275억원, 1조251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17.4%다.

이번 워크아웃 신청은 공공공사 입찰 제한에 이어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신용등급이 하락, 추가 대출이나 대출 연장 등이 어려워지자 유동성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만기 도래한 180억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기도 했다.

또한 경남기업은 연말까지 총 265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데, 아직 절반 수준인 1300억원 정도만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남기업은 워크아웃을 신청, ‘급한 불을 끄고 베트남 빌딩과 광주 수완에너지 지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1월 기존 수주한 공사 물량의 선수금 2000억원 가량 수혈될 예정이라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최고층 빌딩인 랜드마크 72 건물을 매각할 경우 약 9000억원을, 광주 수완에너지플랜트 지분을 매각하면 약 750억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경남기업은 매출의 90% 이상이 국내 건설에서 이뤄지는 전문건설업체인데, 최근 국내 건설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왔다”며 긴급자급으로 수혈을 요청한 1000억원 정도가 지원되고, 베트남 자산이 매각된다면 유동성 문제는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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