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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아직 유리한 두산, 우승 보험은 6차전 뿐?
입력 2013-10-30 15:28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가을 신화를 쓰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아직 유리하다.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뒀을 뿐이다. 그러나 5차전에 끝내지 못한 대구행이 찝찝하다. 6차전에 지면 오히려 삼성 라이온즈의 분위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6, 7차전이 남았지만, 보험은 6차전 뿐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3승2패로 삼성에 앞서 있다. 페넌트레이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 플레이오프 4차전을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체력적인 열세를 정신력으로 극복하면서 0% 우승 확률에 도전하고 있다.
두산의 가을야구는 감동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화룡점정을 위해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한다. 포스트시즌 차려진 잔칫상의 주인은 한국시리즈 최종 웃는 자의 차지다. 역사는 감동의 준우승보다 기록적인 우승만 기억한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31일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삼성 베테랑 이승엽이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6차전은 외국인 선발 투수의 리턴매치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가 나서고, 삼성은 릭 밴덴헐크가 출격한다. 2차전 각각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무실점 호투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니퍼트는 삼성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포스트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구위가 위력적이지 않았다. 살아난 삼성 타선을 고려했을 때 니퍼트가 얼마나 마운드를 버틸지는 미지수다. 두산은 불펜이 삼성과 비교해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포스트시즌 내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체력적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삼성 타선은 5경기를 치르면서 떨어졌던 컨디션이 확연한 상승세다.
밴덴헐크는 삼성 선발 투수 가운데 유일한 강속구 투수다. 최고 구속 155㎞의 강속구로 두산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 한국시리즈 7⅔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기록하고 있다. 변수는 선발과 불펜을 오간 밸런스다. 류중일 감독은 투구수가 적어 불펜 피칭을 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으나 실전 투구 이후 이틀 만의 등판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
결국 양 팀의 불펜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불펜이 체력 보충할 시간을 벌었다. 차우찬은 이틀 휴식 이후 불펜서 대기한다. 차우찬-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제 몫을 다했다.
또 대구 홈에서 1, 2차전 자존심을 구겼던 삼성 타자들이 독을 품었다. 특히 류중일 감독의 절대적 신뢰를 얻고 있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한 방이 터질 때가 됐다. 올 시즌 13개의 홈런 중 절반이 넘는 7개의 홈런이 대구구장 담장을 넘겼다.
두산은 6차전에 끝내야 하는 부담감을 떠안았다. 삼성의 기를 살려줄 경우 전세가 뒤집힐 수 있다. 삼성은 최근 3년간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슬로우 스타터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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