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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천난‧도카시키 넘을 센터가 없다
입력 2013-10-30 07:37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여자농구가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명승부를 연출하며 1승1패를 거뒀다. 2011년 나가사키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졌던 중국전 설욕은 했으나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완패로 5회 연속 올림픽 진출 좌절을 안긴 일본에 분패했다. 결국 높이에 울었다.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선수권대회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예선 1차전에서 중국을 극적인 곽주영의 버저비터로 이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인도에 대승을 거둔 뒤 숙적 일본을 만났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 포워드 신정자가 지난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본 센터 도카시키 라무를 상대로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일본은 한국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경계했던 팀이다. 일본은 뚜렷한 성장세를 타며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28점차 패배를 안겼다. 4회 연속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던 한국이 일본의 벽에 막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중국과 일본은 탄탄한 선수 구성과 전력을 갖췄다. 중국은 197cm의 장신 센터 천난이 골밑을 버티고 있다. 한국보다 무려 평균 신장에서도 약 7cm가 높다. 일본도 192cm의 신예 센터 도카시키 라무가 팀을 이끌고 있다.

도카시키는 지난 29일 한국전에서 무려 27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가드 오가 유코, 미야모토 미치코 등 도카시키에서 파생되는 공격에 한국이 고전했다. 미야모토는 한국전에서 도카시키에 집중한 사이 3점슛 5개를 터뜨렸다. 모두 오픈 찬스에서 던진 3점슛이었다.
반면 한국은 202cm의 센터 하은주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 불참했고, 193cm의 중학생 센터 박지수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국의 골밑은 185cm의 포워드 신정자와 양지희가 지키고 있다. 중국과 일본전에서 분전했으나 천난과 도카시키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3일째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본전에서 신정자는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미선, 변연하, 임영희, 김정은도 30분 이상을 뛰었다. 베테랑 의존도가 높아 준결승과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체력적인 문제점이 드러날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에는 당장 천난이나 도카시키의 높이에 맞설 해결책이 없다. 그러나 한국은 높이의 핸디캡을 넘기 위한 독특한 전술‧전략이 있다. 남자농구대표팀에서도 효과를 봤다. 5명의 주전이 아닌 12명의 선수들이 로테이션으로 뛰며 체력전으로 밀어붙이는 것. 한국은 강영숙과 김단비, 박혜진 등 선수층이 두텁지만,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강점인 폭발적인 3점슛도 변연하에게 의존하고 있다. 이번 대회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변화가 필요하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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