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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ʻ-1ʼ두산, ʻ대구행ʼ이 반가운 이유는?
입력 2013-10-30 05:58  | 수정 2013-10-30 08:28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한국시리즈까지 단 1승을 남겨둔 두산 베어스가 타격전에서 패해 대구로 향한다. 그러나 두산에게 불리한 조건이라 볼 수 없다. 이미 3승을 거뒀으며 지친 선수들에게 휴식기가 주어졌다. 체력과 전력을 보강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7로 졌다. 이로써 3승2패한 두산은 마지막 혈투를 위해 대구로 이동해 31일 삼성과 다시 맞붙는다.
이날 양 팀의 난타전이 벌어졌다. 두산은 10안타 2볼넷으로 5득점을 냈으며 삼성은 이보다 1개 많은 안타(11개)와 7볼넷으로 7득점을 올렸다. 승패를 가른 건 볼넷이 아니었다. 두산과 삼성은 대포와 집중타로 점수를 냈다.
두산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한국시리즈 6차전을 가진다.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의 뒷심이 더 강했지만 두산도 만만치 않은 타격감을 보였다. 승부의 끝은 결과로만 인정받는다 하지만 이날 두산이 보여준 과정은 칭찬을 받을 만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선수들의 쌓인 피로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아직 두산은 지치지 않았다. ‘제 2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라운드를 채웠고 이들의 선전은 두산의 불안요소를 잠식시켰다.

상위타선에서는 정수빈이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을 실감시키고 있다. 정수빈은 빠른 발을 이용해 땅볼 타구를 내야안타로, 단타를 장타(2루타 2개, 3루타 1개)로 만들어 득점을 올렸다. 정수빈은 4차전과 5차전 첫 타석에서 땅볼 타구를 쳤지만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발 빠른 주자 정수빈을 의식한 상대 투수은 1루를 견제하다 급격히 제구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타선의 중심에는 최준석과 오재일이 있다. 최준석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3할3리(33타수 10안타) 5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준석은 4차전과 5차전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돌려 선취점을 뽑는데 공을 세웠다. 오재일은 지난 25일 2차전 연장 13회 1사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려 승리를 견인했다. 타격감에 물 오른 최준석과 오재일은 1루 수비도 가능해 지명타자와 수비를 번갈아 가며 출전하고 있다.
하위타선은 손시헌과 허경민이 지키고 있다. 손시헌과 허경민은 한국시리즈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허를 찌르는 타격감으로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손시헌은 첫 선발 출전이었던 1차전(4타수 3안타 2타점)에서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결승타를 날렸다. 허경민은 2경기 선발(4,5차전)에서 7타수 4안타(타율 0.571)을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휴식이 간절했던 두산이다. 대구로의 이동은 두산에게 있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하루 휴식은 체력 보강과 전력을 다듬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한다. 또한 선발 투수로 유희관이 지목되고 있어 지난 3차전에서의 한을 푸는 투구를 선보일 것이라 예상한다. 이미 대구에서 펼쳐진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두산이기에 좋은 기억을 안고 남은 1승을 위해 마지막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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